판다던 전임 시장 관사 입주하는 홍준표의 ‘복심’

보증금 1,000만 원 오피스텔 살던 이종헌 단장
권영진 시장 살던 수성구 소재 아파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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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거주하던 시장 관사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숙소로 재활용한다. 대구시는 해당 관사를 ‘홍준표 복심’으로 알려진 이종헌 정책총괄단장 숙소로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홍 시장 당선 직후부터 권 전 시장이 거주하던 관사 매각을 추진했다. 권 전 시장 관사는 수성구 소재 아파트로 2017년 6억 4,800만 원을 주고 매입했다. 지난 6월 대구시는 홍 시장의 새 관사를 8억 9,600만 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홍 시장 관사 매입가의 기준이 권 전 시장 관사의 당시 시세였다. 대구시는 홍 시장 관사 매입 비용을 권 전 시장 관사 매각을 통해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이 대구시의 탄소중립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부동산 경기가 부침을 겪으면서 권 전 시장 관사를 계획대로 매각하지 못했다. 지난 7, 9월 두 차례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매입자가 나서지 않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권 전 시장 관사는 최근 일반 재산에서 다시 숙소로 용도를 전환했고, 이종헌 단장이 거주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공유재산 관리조례에 따르면 대구시가 운영하는 숙소는 시장이 묵는 1급 숙소와 부시장 숙소 및 이에 준하는 2급 숙소, 시설관리에 필요한 숙소 등 3급 숙소로 구분된다. 이종헌 단장은 지난 7월부터 2급에 해당하는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대구시가 임차한 오피스텔로 54m2, 보증금 1,000만 원, 월세는 100만 원이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숙소는 이외에도 홍 시장이 머무는 남구 소재 아파트(137.1m2), 경제부시장이 묵는 아파트(97.1m2), 통합신공항건설본부장(84.9m2) 등 8개다. 권 전 시장이 쓰던 관사는 99.2m2로 숙소로 전환 운영하면 숙소 중에선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이 단장은 전문임기제 가급(2급 상당) 직책이고, 경제부시장은 지방별정직 1급 상당이다.

이 단장은 대구 대륜고, 고려대를 나왔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을 공부했다. 주로 통일, 국방 등 안보 분야 정책보좌관으로 일했고, 2008년엔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문을 썼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등을 거쳐 홍준표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