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온 김건희···양말 300켤레 급식봉사 복지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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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지지 기반인 대구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성서종합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한 후 점심 무렵 서문시장을 찾았다. 서문시장은 윤 대통령이 2022년에만 세 차례 방문하며 애정을 보인 곳이다.

낮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김 여사는 서문치안센터가 있는 1지구 입구 방향에서 서문시장으로 진입했다. 김 여사는 시장 안 카스텔라와 어묵 가게를 지나 떡집, 이불가게, 생활용품 좌판, 양말 가게 등을 들러 물건을 고르며 상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김건희 여사가 방문했다.

서문시장 카스텔라 점원은 “한 박스 9,000원인 카스텔라 20박스를 구입하고, 직원들과 나눠 먹을 거라고 했다. 우리 사장님께 장사는 어떻게 잘 되는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인근 어묵 가게에선 일행들과 함께 직접 곤약과 어묵을 먹으면서 납작만두와 어묵, 소스 2만 원 어치를 구입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통로 건너 떡집에도 들러 앙꼬절편과 꿀떡, 떡국떡 등 3만 원 어치를 구매했고, 직원에게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냐. 거기서 본 것 같다. 떡국을 좋아해서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불 가게에서 직접 이불을 펼쳐보며 가게 상인과 ‘셀카’를 찍었다. 연호하는 주민들을 향해서도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들거나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서문4지구에서 양말 가게를 운영하는 오정숙 씨는 김 여사가 건넨 현금과 온누리 상품권 60만 원 어치를 흔들어 보였다.

오 씨는 “우리 집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수면양말과 미끄럼방지 양말 300켤레를 구입했다. 포장을 해서 내일 성서복지회관으로 배달을 보내기로 했다”며 “(김 여사가) 오늘 서문시장에 올 줄 몰랐는데, ‘횡재’했다. 물건을 추천해드렸고, 싸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 특별히 대구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고 했다.

▲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이불가게 상인과 셀카를 찍고있다.

김 여사는 오 씨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생활용품 좌판에도 들러 보라색, 녹색, 빨간색 등 3장에 2,000원씩 수세미를 1만 원 어치 샀다. 좌판을 운영하는 상인은 “때비누도 서비스로 챙겨드렸다. 예뻐서 골고루 사가야 겠다고 하더라. 사진이라도 찍을 걸 아쉽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의 동선으로 몰려든 시민들은 “예쁘다”거나 김 여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일부에선 김 여사가 서문시장 일대를 지나면서 몰려든 인파와 경호 인력 등으로 통행이 어렵자, “복잡하다, 뭐하냐”며 짜증을 내는 반응도 보였다.

▲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생활용품 좌판에서 수세미를 보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