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서문시장 출정식···대구 국회의원 대부분 참석

김기현, 대구 근무 경험 강조···"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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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민의힘 당권을 두고 안철수 의원과 양강 구도로 맞서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을 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를 언급하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300여 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모였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얼굴을 비쳤다. 다만 앞서 수도권 출정식 논란을 의식한듯 전세버스를 동원한 지지자 결집은 없었고, 참여 국회의원들도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 이날 출정식에는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여럿이 참석했지만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출정식에서 김기현 의원은 대구와 인연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 선거 운동하실 때도 그랬고, (당선 후에도) 서문시장에만 오시면 힘이 팍팍 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구와 인연이 깊다. 첫 발령지가 대구지방법원이고, 그때 수성구 만촌동에 살았는데 첫 신혼살림을 산 곳이 이곳”이라며 “제 아이가 네 명인데, 첫 아들 낳은 곳이 동산병원이다. 대구에 오면 늘 고향 같은 푸근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보수정권 창출에 앞장서주셨지만, 늘 양보하다 보니 손해를 많이 봤다”며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통합신공항이 잘 추진되도록 당 대표로서 우선 과제로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 출정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는 김기현 의원

김 의원은 당 대표로서 자신의 강점은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만든 산업화의 주인공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 아닌가. 통합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지으면 어떻겠냐고 하시는데, 그 생각도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법, 예산이 통과되어야 하고 내년 총선에서 꼭 이겨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과 우리 당이 손발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하고 수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신뢰 관계가 있어야 된다”며 “그걸 바탕으로 민심과 당심 그리고 대통령의 소신과 철학을 함께 잘 융합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통령과 소통 잘하고 쓴소리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어느 후보보다 저 김기현이 제일 낫다”고 설명했다.

출정식에는 임병헌(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구갑), 김상훈(대구 서구), 양금희(대구 북구갑), 김승수(대구 북구을),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홍석준(대구 달서구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등 대구지역 국회의원들도 모습을 보였다. 이들 외에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박성중(서울 서초구을),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태영호(서울 강남구갑), 이용(비례)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김 의원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지 연설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때떄로 ‘김기현’을 연호했고, 김 의원은 이에 호응하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호응했다. 대구 당원들이 다수를 이뤘지만, 김 의원의 지역구를 둔 울산에서 서문시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동료 당원 20명과 함께 온 백승환(62) 씨는 “우리는 용금산악회 일원들로, 다 열렬 국민의힘 당원들”이라며 “김기현은 정치인으로서 진짜 존경하는 깨끗한 사람이고, 소신있고 다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입법, 사법, 행정을 다 경험했다. 김기현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때때로 지지자들은 ‘김기현’을 연호했고, 김 의원은 이에 호응하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호응했다. 대구지역 당협위원회 등이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지만, 조직적으로 모인 지지자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한편, 출정식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 지지율이 밀리는 조사에 대해)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큰 의미가 없고, 당원들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더 치열하게 하겠다”며 “나경원 측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교감을 나누는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구미 방문과는 오늘 대구 일정은 별개”라고 언급했다.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 씨 등과 인증샷 논란에 대해선 “제가 어제 직접 해명했지만, 본질을 벗어난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게 구차스러우니 더 언급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올렸는데, 두 분이 유명인이라 불편한 점이 생긴 것 같아 안타깝다. 표현에 오해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