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협약 체결 후가 중요”라는데···이케아, 롯데몰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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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부지 계약이 협약 체결 후 7개월째 진척이 없다. 지난해 7월 대구시와 이케아코리아 간 투자 협약을 맺었지만 부지 계약부터 약속 기한을 여러 차례 넘겼지만, 대구시는 뾰족한 로드맵 없이 이케아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협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는 대구시와 이케아 모두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준표 시장은 롯데몰 수성점 문제를 짚으며 “유치도 중요하지만 협약 체결 후 집행 상황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28일 대구시는 산격동 대구시청사에서 홍준표 시장,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케아코리아와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으며 약속한 일정은 이케아 10월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 후 올해 상반기에는 착공해 2025년 개점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지 매매계약은 12월 30일로 한 차례 미뤄진 후, 또 다시 기한 없이 미뤄진 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관련기사=이케아 부지 매입 또 한 번 미뤄, 개점 일정 차질 생기나(‘23.01.02.))

대구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계속 노력은 하고 있지만 노력한다고 되는 부분이 아니”라며 “조금 더 기다려 달라. 무기한으로 기다릴 순 없고, 어느 시점에선 또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도 “이케아는 계속해서 2025년 대구점 개점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월 20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기업 지원의 원스톱 투자유치 공조체계 구축에 대한 보고에 대해 “투자유치도 중요하지만 협약 체결 후의 집행상황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대구시)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맞물려 대구에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건 이케아 뿐이 아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 롯데쇼핑타운대구 복합쇼핑몰(롯데몰 수성점)은 착공 후 1년 9개월째 특별한 사유 없이 지연되고 있다.

대구시는 해당 부지에 대한 종합합산과세 대상 지정, 부지 환수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 20일 간부 회의에서 홍 시장은 “투자유치도 중요하지만 협약 체결 후의 집행 상황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롯데몰 같은 사업 지연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정책적 수단이 수반돼야 기업이 움직인다. 3월 첫째 주까지 구속력 있는 협약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