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 신청사, 전체 부지에 미래지향적으로 계획”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위세적 여론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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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회의원(달서구병,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대구시 신청사 부지 매각’에 공개적으로 찬성 당론을 밝힌 뒤 후폭풍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달서구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근거로 입장을 선회했다. 현재 신청사를 둘러싼 갈등을 두곤 권영진 전 시장에게 책임을 돌리자, 권 전 시장도 나서 김 의원을 비판했다. (관련기사=‘신청사 부지 매각’ 두 달 만에 입장 바꾼 김용판, “홍준표와 같이 간다”(‘23.02.20))

23일 오전 권영진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 ‘김용판 의원에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전임시장들 재임시기부터 추진된 숙원사업이고, 제대로 지어야 한다”며 “랜드마크이자 달서구 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두류정수장 전체 부지를 활용하고 달구벌대로 주변의 재개발과 연계하여 달구벌대로까지 광장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개방향 공간으로 계획됐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 (뉴스민 자료사진)

그러면서 “숙원사업을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지역 국회의원인 김용판 의원에게도 있다”며 “그동안 제대로된 노력은 게을리하다가 느닷없이 부지 일부를 팔아서 건립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그 책임을 퇴임한 전임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무능하고 비열한 행동”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권 전 시장은 “그동안 왜 부지 매각에 반대했고, 어떤 이유로 입장이 바뀌었는지, 전체 부지의 절반 이상인 2만 7,000평을 팔아서 남은 부지에 지을 경우 어떤 청사가 되며 지역 발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합의와 달서구민 대상 여론조사를 명분으로 삼는 것은 본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탈출구는 될 지언정 지역발전을 책임져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니”라고도 짚었다.

따라서 권 전 시장은 “김 의원이 제 책임으로 언급한 마스터플랜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짜고, 예산이 문제면 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마땅하다”며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 놓은 것이다. 이를 해낼 자신이 없거나 하기가 싫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편이 올바른 길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김 의원의 입장 선회에 대해 ‘위세적 여론 몰이’라며 우회 비판에 했다. 22일 이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부지 4만 8,000평 중 57%를 팔아 빚도 갚고 시청을 짓자는 건 고층 아파트와 금봉산 사이에 낀 고만한 건물이되고, 세월에 따라 더 초라해진다”며 “공론화나 대안 모색, 정확한 정보제공 없이 이뤄진 설문 결과로 위세적 여론 몰이 대신 건설적 대안 마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