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올해 첫 추경안 제출···K2 후적지 디지털 홍보관 예산 반영

공항건설단+후적지개발단 예산 증가율 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비 대폭 삭감
조금 남았던 신청사 건립 사업비도 전액 삭감

16:21
Voiced by Amazon Polly

대구시가 올해 본 예산안보다 2.44% 늘어난 첫 추경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에는 K2 후적지 디지털 홍보관 건립 예산이 신규로 반영되는가 하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비는 대폭 삭감됐고, 조금 남았던 신청사 건립 사업비도 전액 삭감됐다.

대구시가 대구시의회로 제출한 올해 첫 추경예산안은 기존 10조 7,307억여 원에서 2,623억여 원이 늘어난 10조 9,929억여 원이다. 추경안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대구시의회 302회 임시회에서 심사된다.

대구시가 제출한 추경안을 기능별(일반회계 기준)로 살펴보면 교통 및 물류 분야에서 667억여 원,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 567억여 원이 늘어나서 홍준표 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신공항, 기업 투자유치 등의 예산 증가가 도드라졌다. 반대로 노동 분야는 163억여 원이 줄었고, 예비비도 173억여 원이 줄었다.

이는 부서별 증감에서도 드러난다. 부서별로 보면 지난 4월 이뤄진 조직개편에 따라 신설 및 확대된 신공항 건설 사업 부서 예산 증가율이 눈에 띈다. 공항건설단과 후적지개발단 예산 총액은 전체 일반회계 예산의 0.14%(145억 7,674만 원)이지만, 증가율만 보면 각각 기존보다 31.05%, 120.82% 늘었다.

구체적으로 예산 증가 항목을 보면 공항건설단 군공항건설과에선 대구 군공항 미군시설 이전 7공군 지원 운영비,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 사업계획 제반사항 용역비가 각각 19억 원, 7억 원 늘었다. 공항기반조성과에선 신공항도시 조성 관련 홍보물·업무추진 급량비와 수용비 등 1,600만 원, 민간사업자 선정 관련 설명회 및 홍보비 1억 원 늘었다. 공항정책관실에서도 통합신공항 건설 추진 및 국제노선개설협의 국제화여비가 2,000만 원 늘고, 통합신공항 건설 업무추진비가 1,000만 원 늘었다.

후적지개발단 종전부지개발과도 K-2 후적지 디지털 홍보관 조성 예산이 15억 원 순증했고, 이전터 개발 지원 관리 관련 업무추진비, 대민활동비 등 1,400만여 원, 단장과 과장 등의 업무추진비와 업무수행경비도 합계 1,600만여 원 순증했다. 도시공간개발과는 신설된 부서인 만큼 큰 사업비보단 업무추진비, 급량비, 회의 운영비 등 기본적인 운영비 명목으로 3,100만여 원이 순증했다.

교통국도 기존보다 7.41% 예산이 늘었는데, 증가액수만 놓고 보면 실국 중 가장 많은 632억여 원이 늘었다. 교통국에서도 버스운영과가 큰 증가율(18.08%)을 보였다. 시내버스업체 재정 지원 예산이 기존 1,716억 원에서 2,190억 원으로 474억 원 늘어나서다. 홍 시장이 추진한 어르신 무임교통 정책에 따라 마련한 어르신 버스 무료화 손실지원금은 연령 순차 적용을 결정하면서 기존보다 96억 원 줄었다.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선 특히 원스톱기업투자센터 투자유치과의 증가율이 눈에 띈다. 원스톱기업투자센터 예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유치과는 국내외 기업유치 정책 예산이 기존보다 155억여 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국내 복귀 기업 보조금이 정부 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120억 원 늘었고,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균특회계와 시비를 포함해 34억여 원 늘었다. 대기업 투자유치 활동지원비는 2,800만여 원이 순증했다.

반대로 경제국 고용노동정책과에선 113억여 원이 줄었다. 정부 균특회계가 87억여 원 줄면서 함께 시비도 25억여 원 줄었는데, 주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비가 삭감됐다. 시가 직접하는 사업 중 ▲인문대·직업계고 졸업 청년 취업경로 전환 지원사업 ▲미래차 부품소재 혁신인재 양성사업 ▲산업 전환 대상기업 청년근로자 이·전직 지원사업 등 40억여 원이 줄었고, 기초지자체 사업을 보조하는 사업비도 40억 가량 줄었다.

한편, 홍보비, 급량비, 업무추진비 등만 남겨 그나마 명맥을 잇던 신청사 건립 사업은 남은 예산 2,900만여 원 마저 모두 삭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