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미니#47:친절한 김기자] 1000억 들여 박정희 숭모관을 짓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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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민 뉴스레터 담당자 김보현 기자입니다. 어느덧 봄이 다가왔습니다. 3월의 시작을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구미시가 1,000억 원을 들여 박정희 숭모관을 지을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재 추모관이 방문 인원에 비해 협소하니 ‘숭모(崇慕)관’으로 새로 짓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위해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자문위원회’를 꾸려, 오는 7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합니다.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선 ‘세금 낭비’라는 반발이 나옵니다. 이미 박 전 대통령 관련 시설이 넘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미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뉴스민은 올 한해 구미를 찾아 시민들은 숭모관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건립에 들어 갈 1,000억 원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예정입니다. 현재 논란의 핵심과 앞으로 뉴스민이 다룰 내용에 대해 취재 담당자인 장은미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뉴스민>과 구미참여연대는 박정희 숭모관 건립에 들이는 1,000억 원 대신 ‘구미 1000억 희망 씨앗’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장은미 기자님. 이번 주 ‘친절한 김 기자’가 PICK한 기사는 2월 26일 자 기사 👉“1,000억 짜리 박정희 숭모관 말고 OOO는 어때요?”입니다. 뉴스민이 요즘 주력하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죠. ‘박정희 숭모관 짓는 대신 구미 시민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현장 취재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요?

  장 기자: 첫 현장취재였던 지난 달 26일, 구미역 광장에서 10대부터 70대까지 구미시민을 만나 숭모관 건립에 대한 생각과 바라는 정책을 물었는데요. ‘1,000억이라도 괜찮다’, ‘무조건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호오를 떠나 1,000억은 구미시장이 선심 쓰듯 쓸 돈이 아니라는 것, 특히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할 우리의 세금이라는 이야기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김 기자: 1,000억 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짓는다는 것에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군요. 박정희 숭모관,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떤가요?
  장 기자: 김장호 구미시장은 후보시절부터 박정희 숭모관 추진을 밝혀왔는데, 지난 1월 공식적으로 이런 계획을 전했습니다. 구미시는 7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다고 했고요. 구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거라 합니다.
 1,000억 원이라는 건립 비용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구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건립기금은 국·도비 확보 및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마련 예정”이라고 재원 조달 방안을 밝혔습니다. 박정희역사자료관(159억 원, 국비)이나 새마을운동테마공원(907억 원, 국비+지방비) 조성 등에 국비를 지원 받아 추진한 전례에 따른다고도 설명했고요. 반면 구미경실련은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상 숭모관이 국비 지원을 받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어 건립을 위한 예산도 논의 대상입니다.
송정동에 산다는 67세 여성 김 씨는 “구미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박정희 때문이다! 나는 찬성한다!”고 했지만 그 역시도 그 비용이 1,000억 원이라는 이야길 듣곤 깜짝 놀랐습니다.
 김 기자: 구미시가 박정희를 기념하기 위해 쓴 돈은 이미 1,000억 원을 넘는다고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장 기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907억)을 비롯해 민족중흥관(58억), 역사자료관(159억)이 있습니다. 박정희 동상(17억)도 있죠. 관련 시설 유지비로도 수십 억 원이 들어가는 상황이고요. 여기엔 시비를 비롯해 지방비(도비)와 국비 등이 투입됐는데요. 예산이 구미시의 돈만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니까요. 단순히 구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북도민, 나아가 국민 전체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기자: 박정희 숭모관 논의의 핵심은 뭐라고 보시나요?
  장 기자: 박정희 숭모관 건립과 1,000억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면 정치적으로 ‘박정희’라는 인물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논의를 넘어 ‘1,000억 원으로 이렇게 많은 걸 할 수 있어, 다른 지자체에서 하고 있는 이 정책을 해보면 어떨까?’등 정책 비교를 해볼 수 있습니다. 정치의 역할은 우리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희망씨앗 캠페인을 통해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김 기자: 1,000억 희망씨앗 프로젝트,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장 기자: 오는 19일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을 찾아갑니다. 올 연말까지 매달 구미 곳곳에서 시민들을 계속해서 만날 예정입니다. 숭모관 건립에 대한 생각, 건립 비용 1,000억 대신 우리 삶을 바꾸는 정책 제안도 함께 받게 됩니다. <뉴스민>은 많은 시민을 만나고, 그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수렴된 시민 의견은 구미참여연대와 함께 구미시, 구미시의회에도 전달하고 물어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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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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