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날’ 앞두고, 대구노동단체 “성차별 고용 주범,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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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대구노동단체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성차별 고용 문제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오는 8일은 올해로 115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참정권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시초로, 1975년 UN이 공식 지정했다.

6일 오전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은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선배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115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은 여성과 노동자의 삶을 바꾸기위한 당면한 여성 노동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6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대구노동단체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성차별 고용 문제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올해 115주년을 맞은 세계 여성의 날은 3월 8일로, 1975년 UN이 정했다.

이들은 “반노동으로 퇴행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영향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일터는 올해도 녹록치 않다”며 “해를 넘긴 교섭으로 초유의 신학기 총파업에 나서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홍준표 시장이 강행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변경에 싸우는 마트노동자들은 115년 전 여성 섬유노동자들의 투쟁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얼마전 아픈 가족으로 간병을 돕는 요양보호사를 보며 전문성이 있는 노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그러나 사회적으로 이들의 노동은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 필수적 돌봄 노동이지만 나이든 여성이 쉽게 할 수 있는 노동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과 함께 불안한 고용 형태가 있는데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60대 서울 지하철 청소노동자 3명 중 1명이 언어적 성희롱을 경험했다”며 “게다가 정부가 추진하는 주단위 52시간 연장근로제한을 월·연단위로 바꾸는 노동개악은 여성의 직무를 낮게 평가하는 사회 관행과 결합해 여성노동자들이 저임금 일자리로 고착화될 것 같다.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정혜진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장도 “대구교육청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 80%가 여성”이라며 “급식과 돌봄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아무 내용 없는 여성가족부 폐지가 각 지자체에서 성평등 예산 축소와 연구기관 퇴행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하는 근본적 이유가 이중노동 시장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직종 차이와 같은 직종 내에서도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OECD 중 최하위 수준이지만,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29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대구 동성로 옛 중앙파출소 일대에서 부스 행사와 기념식, 거리행진 등이 진행된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