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동구갑·수성구을·달서구병·안동 출마? 상상력이 좋다”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 공동 인터뷰②
“국회의원, 벼슬이 정치 목적이어선 안 돼”
“정치적 소명 다하려면 고향 국회의원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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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임기를 마친 후 대학 출강을 하며 은인자중하던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포럼 분권과 통합을 공식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6일 권 전 시장은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지방분권·균형발전에 대한 소명을 포함해 내년 총선 출마, 홍준표 대구시정에 대한 견해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풀어놨다. <뉴스민>은 권 전 시장과 인터뷰를 ▲지방분권·균형발전에 대한 소신 ▲국회의원 출마론 ▲홍준표 시정 평가 등으로 나눠 싣는다.

▲26일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 정치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고향 국회의원 해서는 안 된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정치적 소명’을 반복해 강조했다. 권 전 시장은 거듭된 출마에 대한 질문에 “제가 온 정치가 그렇다. 국회의원은 제 정치 소명을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이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정치 목적이 국회의원, 어떤 벼슬로 가는 게 목적이어선 안 된다. 자리는 정치적 소명을 더 잘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국회의원이 되지 않더라도, 어떤 자리에 가지 않더라도 소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하는 것(포럼 분권과 통합)도 정치라고 한다면 정치다. 하지만 선거운동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운동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언젠가, 제대로 하기 위해서 국회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선거운동으로 뛰어들 날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국회로 가는 것은 정치적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길은 될 수 있지만 유일한 길은 아니다. 또 다른 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대구 동구갑, 수성구을, 달서구병 심지어 경북 안동까지 출마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상상력이 좋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2013년 대구 내려와서 지금까지 수성구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왜 떠나지 않느냐하면, 다른 곳으로 가면 거기서 출마한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라며 “사는 곳은 삶의 터전일 뿐이지 출마하는 곳은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수성구을 지역에 계속 거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동구갑도 출마 지역이라고 하는데 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달서구병은 신청사 때문이다. 요즘은 안동도 고향이라고 말이 나온다”며 “지역마다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고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안동은 거의 날마다 전화가 온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대구시장 8년 한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 하겠다고 찾아가겠느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30, 40대 같으면 정치적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찾겠지만 지금은 내 정치 경험, 경륜을 바탕으로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어떻게 고향 발판으로 국회의원 하겠다고 하겠느냐고 양해를 구한다. 제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고향 국회의원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