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중견작가전 개막

공모전 통한 청년작가 선정 김소라, 배혜진, 송석우, 안민, 윤보경
미술계 추천+전시소위원회 거친 중견작가 김강록, 김기주, 류현욱, 이우석, 이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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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이 올해의 청년작가전과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동시에 개막했다. 청년작가 5인과 중견작가 5인이 참여하는 전시회는 관내 미술관 1~10전시실에서 다음달 9일까지 진행한다.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1층 1~5전시실에서 열리는데,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작가 김소라, 배혜진, 송석우, 안민, 윤보경이 참여했다.

김준국 전시기획팀장은 개막일 중정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1998년 ‘청년작가 초대전’을 시작으로 26회째 이어오는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지역 미술계에서 예술적 잠재력과 독창성을 지닌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여 현재까지 총 194명의 청년작가를 배출한 대구문화예술회간의 대표적인 전시”라고 말했다.

▲김소라 작_’올해의 청년작가’전 가운데 (사진=정용태 기자)

김소라 작가는 주변에서 발굴한 소재를 사진으로 담고, 이를 확대하여 발견된 기하학적 형태나 색, 질감을 정방형 캔버스에 옮긴 작품을 ‘Close-up!’이란 제목으로 선뵀다. 전시실 초입의 ‘두 개의 뿔’은 뾰족한 삼각형이 그 아래로 기단 같은 띠를 딛고 우뚝한데, 정방형이란 작품 설명에도 아래가 좁은 듯하여 눈에 띄었다.

▲안민 작_’올해의 청년작가’전 가운데 (사진=정용태 기자)

안민 작가의 전시 제목 ‘소악행’은 불법주차에 대해 그가 정의한 이름이다. 작가는 불법주차 차량을 그의 캔버스ㅡ광고판에 쓰이는 PVC 원단에 옮겼는데, 불법주차의 대가로 차는 본래의 모양을 잃고 작가의 붓질 아래 그 모습이 어그러져 있다.

배혜진 작가는 원본과 본질이 가벼워지는 현대 사회와 가벼운 인간 관계를 솜사탕, 사탕 같은 것으로 표현하며 달콤하게 지적한 ‘Sugar-coated man’을 선뵀다. 송석우 작가의 전시는 ‘제4의 벽’, 그는 청년이 사회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느끼는 낯섦과 외로움 같은 것을 의도적인 복장과 몸짓으로 연출한 사진을 보여준다. 윤보경 작가의 ‘충돌하는 경계’는 철거된 대구의 ‘자갈마당’이 남긴 문제를 설치와 사진,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왼쪽부터 김소라, 안민, 윤보경, 배혜진, 송석우 작가_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 (사진=정용태 기자)

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 추천과 전시소위원회를 거쳐 선정된 김강록(회화), 김기주(조각), 류현욱(회화), 이우석(회화), 이재갑(사진) 작가의 전시회를 6~10전시실에서 펼친다.

김준국 팀장은 “지역 미술계의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의 활동을 능동적으로 발굴 지원하고, 이들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여,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기획전”이라고 말했다.

▲이우석 작_’올해의 중견작가’전 가운데(사진=정용태 기자)

이우석 작가는 앞서 해왔던 지문 작업을 이어왔는데, 천고 6미터 전시실 벽면을 6개의 대형 작품으로 꽉 채웠다. 장막처럼 늘어뜨린 화폭에서 그의 지문은 작가의 얼굴을 담기도 하고, 비닐 막으로 반쯤 가려지기도 했다. 그의 지문 작업은 이처럼 드러나기도 하고 감춰있기도 한 삶의 모습이라 했다.

▲이재갑 작_’올해의 중견작가’전 가운데(사진=정용태 기자)

이재갑 작가는 30여 년의 시간을 ‘아픈 역사’, ‘이면의 역사’, ‘기억’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작업했다. 초기 연극 무대 뒤편에서 만나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무대 뒤의 차가운 풍경’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대의 잔영’, ‘상처 위로 핀 풀꽃’, ‘군함도-미쓰비시 쿤칸지마’ 같은 아픈 역사의 이면을 담은 작품 등을 선뵀다.

김강록 작가는 화려한 색채들이 돋보이는 신작 율려(律呂) 연작을, 김기주 작가는 고향의 이미지를 현대적 조형 요소로 형상화한 작업을, 류현운 작가는 색(色)과 공(空)의 세계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시리즈 슬릿(slit)의 신작들을 전시했다.

▲왼쪽부터 류현욱, 김강록, 이우석, 이재갑, 김기주 작가_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중견작가’전(사진=정용태 기자)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은 쉰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