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 없이 식량주권 없다” 29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 열려

17:27
Voiced by Amazon Polly

11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 300여 명이 대구 동구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제29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 행사를 열고 윤석열 정부가 농업정책을 바꿔나갈 것을 촉구했다.

▲11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은 대구에서 29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을 열었다.

손외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 의장은 “농민이 있어야 식량을 생산할 수 있고 여성농민이 있어야 농업, 농촌이 유지될 수 있다”며 “농업농민 말살정책에 강력히 대응하고 여성농민 공동경영주의 지위 보장을 위해 농어업경영체법 개정, 필수 농자재지원조례 제정도 성사해낼 것”이라고 대회사를 열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태현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도 연대사를 전했다.

안동시여성농민회 소속 이귀례(65) 씨가 장한여성농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토종지킴이상에는 상주시여성농민회 소속 상주 봉강공동체가 선정됐다. 봉강공동체는 2009년 결성된 이래로 토종 씨앗을 지키고 농민과 시민에게 나누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1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연합은 대구에서 29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에서 토종지킴이상에 선정된 상주 봉강공동체.

김옥순 봉강공동체 대표는 “모두 15명의 생산자가 마을마다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20년 가까이 토종씨앗을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여는 목요장터에서 주변 농민과 시민에게 토종씨앗 나눔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강공동체는 토종씨앗으로 가꾸는 토종시민텃밭도 운영하고 있다.

가수 윤영경 씨의 축하공연과 배우 양희경 씨 초청강연도 이어졌다. 올해 에세이집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을 낸 양희경 씨는 “여성농업인이 절반이다. 그렇지만 존중해주는 사람이 없다. 50프로인 여성농민이 빠지면 절반이 죽는다. 그걸 인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북여성농민한마당 참가자들은 오는 2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여성농민대회에 참석을 약속하며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제30회 경북여성농민한마당은 의성군여성농민회 주관으로 의성군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북여성농민한마당 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 우리는 극한의 호우로 집을 잃었고 땅을 잃었다. 우리는 태풍으로 피땀 흘려 농사지었던 농작물을 묻었다. 폭염으로 농민들이 쓰러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기후재난의 한복판에 있는 농민에 대한 지원책을 만들고 있지 않다. 농민의 권리를 보장하라. 기만적인 기후위기 해결책 기업 지원을 중단하라. 농민의 생태적인 농업의 전환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라. 여전히 여성 농민들에 대한 차별은 단호히 존재한다. 여성 농민 없이 농업의 미래는 없다. 여성 농민 없이 농촌의 미래는 없다. 여성농민 공동경영주 지위 보장 농업경영체법 개정하라.”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