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쪽방주민 원예작가로 데뷔···‘만남의바램’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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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부터 2주간 대구 쪽방주민 대상으로 진행된 원예수업 프로그램 ‘만남의바램’ 결과물을 발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주민작가 21명의 30여 개 작품이 전시된다.

대구YMCA 1층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행복나눔의집, 희망진료소가 대구지역 쪽방주민, 노숙인, 매입임대 입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원예수업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올해 3월 시작해 10개월간 진행된 수업은 미세먼지 저감식물인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 명인 ‘만남의바램’은 참가자들이 직접 지었다. 주최 측은 “중장년층인 참가자들 세대에는 노사연의 노래 ‘바램’이 익숙하다. 맞춤법의 옳고 그름보다 이들의 투박한 소망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사회적 취약계층 삶의 질 문제를 사회보장 및 고용 창출 문제로만 인식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폭 넓은 문화생활을 통해 단절된 사회를 이어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1인, 중장년 계층이 많은 쪽방 주민은 문화적,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 있다”며 “이들이 스칸디아모스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환경에 대한 의식을 개선했으면 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선진 대구희망진료소 간사는 “주민 작가들과 소통하고 작품활동을 도우며 전시를 준비하면서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쪽방 주민들의 자존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