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에서 검소하게 사는 줄···’ 청년 물음에···홍준표, “관사 아니라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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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민>이 정보공개청구와 행정소송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확보한 홍준표 대구시장 관사 관련 세부 정보 공개 후 ‘청년의꿈’에서도 ‘검소하게 사는 줄 알았다’는 물음이 나왔지만, 홍 시장은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지난 14일 홍 시장이 지지자들과 소통을 위해 마련한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이용자는 <뉴스민>이 공개한 관사 정보를 토대로 홍 시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용자는 ‘시장님, 민감한 질문(관사)을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게시물을 통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시장은 자신의 관사에 들인 세금 정보를 확인한 청년이 ‘검소하게 사는 줄 알았다’고 묻자, ‘관사가 아니라 숙소’라고 답했다.

그는 대구시가 홍 시장의 새 관사 매입을 위해 들인 비용과 관사 리모델링, 가구, 가전 등을 사는데 들인 비용을 공개한 <뉴스민>의 지난 10일자 보도와 천용길 <뉴스민> 기자가 출연해 관련 사실을 전한 11일자 대구MBC 시사톡톡 유튜브 공개본을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는 “(기자들이) 관사 매입 비용이 9억 원, 리모델링에 약 9,000만 원을 사용했다고 소개하며, 관사 주방용품 1,400만 원, 집기 구입 3,100만 원을 넘게 썼다고 말했다”며 “김치냉장고 230만 원, 에어컨 설치 781만 원, 퀸사이즈 침대 2개를 사는데 1,100만 원을 썼다고 말했다. 저는 깜짝 놀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관사에서 검소하게 사는 줄 알았는데, 세금을 들여 가전제품들과 가구들을 샀기 때문”이라며 “기자는 전국 8개 특광역시 단체장 중 유일하게 (홍 시장이) 관사에 살며, 건전재정과 빚내지 않는 시정이 맞냐라는 의문을 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장님께 민감한 질문을 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홍카단이자 신문기자를 꿈꾸는 저조차 한 번쯤 질문을 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며 “저는 관사에 사는 여부는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보공개를 통해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질문을 마무리했다.

홍 시장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 2건을 게시해 답을 남겼다. 홍 시장은 “대구MBC는 그것뿐 아니라 허위보도로 지금 수사 중에 있다”며 “찌라시 같은 방송에는 대응하지 않는다. 아마 임기 내내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사라기보다 숙소”라며 “대구에 집 없는 타지 출신 간부들에게도 대구시에서 숙소 제공을 하고 있고, 판사·검사들 모두 관사에 산다. 검사장, 법원장 관사 한 번 가보시라. 그런 게 관사”라고 답했다.

보도한 언론을 ‘찌라시’라며 비난하거나, ‘관사가 아니라 숙소’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구체적으로 가구·가전 구입 내역 등을 나열하며 ‘검소한 관사가 맞느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문서답을 한 셈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