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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지역구는 전통적 우세 정당인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지역구 25석 전석 당선됐다. 다만 지역 출신 비례대표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 소속 임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당선돼 최소한의 다양성은 갖췄다. 국민의미래에서도 김위상, 이달희 등 지역 후보가 추가로 당선됐다. 개혁신당에서도 대구 출신인 천하람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허승규, 권영국 등 녹색정의당 후보로 나선 이들은 낙선했다.
이번 총선에서 경북 경산 선거구는 가장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지만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최경환 전 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차례 찾는 등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국민의힘 중앙당 비대위, 경북선대위 차원에서도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며 격차를 줄여 갔다.
그 결과 경산은 조 후보가 6만 2,409표(42.52%)를 얻어 당선됐다. 최 후보는 6만 746표(41.39%)를 얻어,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1,663표에 그쳤다. 그외 엄정애 녹색정의당 후보 9,044표(6.16%), 남수정 진보당 후보 1만 1,488표(7.83%)로 나타났다.
조 후보는 당선 확정 이후 “최경환 전 의원이 연 경산 발전의 토대를 이어가고, 윤두현 의원이 챙겼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중단없이 챙길 것“이라며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현, 불체포특권 금지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설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선 격전이 예상됐던 중·남구 선거구에서 김기웅 국민의힘 당선인이 7만 2,380표(57.91%)를 얻어 넉넉하게 당선됐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만 2,783표(26.23%)를 얻어, 1만 9,808표(15.85%)를 얻은 도태우 무소속 후보보다 앞섰다.
그외 낙선인 중에서 경북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곳은 구미시을로, 이 지역에 출마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만 1,261표(33.36%)를 얻었다. 다만 강명구 국민의힘 당선인의 절반 정도 수준의 득표였다. 강 당선인은 6만 1,166표(65.29%)를 얻었다. 대구에서는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성구갑 선거구에서 4만 1,332표(30.33%)를 얻었다. 이 지역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당선인이 8만 9,440표(65.63%), 김성년 녹색정의당 후보가 2,970표(2.17%), 김기현 무소속 후보가 2,520표(1.84%)를 받았다.
더불어민주연합 참여 정당의 단일 후보로 나선 황순규 진보당 후보는 대구 동구·군위군 선거구에서 2만 1,190표(19.47%)를 얻었고, 강대식 국민의힘 당선인이 8만 2,855표(76.13%)를 얻었다. 정은실 자유통일당 후보가 4,785표(4.39%)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연합 참여 정당 단일후로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나선 오준호 후보는 1만 4,271표(15.56%)를 얻었다. 수성구을에는 이인선 국민의힘 당선인이 6만 6,787표(72.84%)를 얻었으며, 그외 조대원 개혁신당 후보 6,768표(7.38%), 박경철 무소속 후보가 3,857표(4.20%)를 득표했다.
비례대표 중에서는 김위상, 이달희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됐다. 두 후보는 각각 비례 순번 10번, 17번이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13번을 받은 임미애 후보가 당선됐다. 김위상 당선인은 경북 청송 출신으로,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등을 역임했다. 달성군 출신 이달희 당선인은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더불어민주연합 추천 순번 13번을 받은 임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대구·경북 전략 지역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경북 영주 출신인 임 당선인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의성군에서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다 민주당계 정당 소속으로서 경북 의성군의원, 경북도의원에도 당선된 바 있다.
개혁신당 순번 2번이었던 천하람 후보도 턱걸이로 국회에 입성했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나고 대구초등학교를 졸업한 천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이준석 당 대표 등과 대구 출마 등도 언급됐지만, 비례대표로 선회했다. 정치권 입문 후에는 보수정당 소속으로 열세 지역인 전남 순천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녹색정의당 비례 순번 2번으로서 국회 입성에 도전했던 허승규 녹색정의당 후보는 낙선했다.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 득표율 3%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지역구에서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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