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코리아 파업 한 달째···“일본 본사에는 순이익 200%까지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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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외투기업인 니카코리아 노조가 파업에 나선 지 한 달이 됐지만, 노사 단체교섭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을 규탄하면서, 노동여건 개선과 노동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니카코리아가 그간 일본 본사에 배당금을 지급한 현황을 공개하면서, 과도한 유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관련기사=니카코리아 노조, 첫 파업···사측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청 고소도(‘25.05.02)]

27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니카코리아지회는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니카코리아 대구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2년 5월 노조를 설립한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첫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본사 에모리 대표이사 겸 CEO에 묻는다. 2024년 당기순이익 중 일본 본사 배당률 99%가 정상적인가”라며 “지난해 11월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해 2025년 4월까지 7차례, 이달 들어 실무교섭 한차례와 본교섭이 3차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 27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니카코리아지회는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니카코리아 대구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노사교섭 상황을 전하면서, 사측이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노측은 사측 제시안의 32건 수용했지만, 사측은 단 2건만 수용했다. 1건은 오타, 나머지는 배우자에게 비상상황 발생 시 가불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노측의 모든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사장은 전직원에게 파업 동참을 하지말 것을 은연 중에 강요하는 담화문을 게시하고, 조합원 개인에게 무급을 적용한다는 협박성 공문 발송, 직장폐쇄 수준의 주의문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는 ▲파업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 중단 ▲성과금, 여름휴가비로 노동자를 길들이지 말 것 ▲노조 전임자에 대한 공정한 인사평가 ▲상여금 100% 인상, 임금 3.5% 인상 등이다.

노조는 “사측은 노동조합이 파업을 풀면 50% 지급하겠다고 회유하고 있다. 현재 여름휴가비는 비율, 액수 기준이 없어서 사측이 마음대로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근로시간면제자의 타임오프는 900시간으로 법적 허용 기준치의 절반도 되지 않아 노조활동에 제약이 많다. 또 회사의 인사평가 결과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내일이면 3년 전 니카코리아 노조가 출범한 지 3년 째가 된다. 니카코리아 노조는 노동자로, 인간으로 대접받고 있어서 노조를 설립했다”며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경영평가, 인사평가에서 소외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 공장을 유지하고 발전시켰던 것은 바로 여기 이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니카코리아 노조에 따른 최근 4년간 매출액은 ▲2021년 454억 6,473만원▲2022년 489억 4,612만원 ▲2023년 404억 4,503만원 ▲2024년 402억 5,217만원 등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순이익률은 6.8%(2021년), 10.68%(2022년), 6.11%(2023년), 10.02%(2024년)이고, 배당성향은 210.14%(2021년), 66.94%(2022년), 80.95%(2023년), 99.17%(2024년)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