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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성서경찰서가 대구 남구의회 부의장인 정재목 구의원(국민의힘, 대명6·9·11)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 의원이 주행 도중 운전자를 바꾼 혐의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남구의회는 오는 16일 본회의에 정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정 부의장은 지난 4월 26일 오후 9시 50분께 대구 달서구 한 도로에서 50대 여성 A 씨와 함께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운전대를 잡고 있던 A 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었고, 옆좌석에 타고 있던 정 부의장은 훈방 조치되는 0.03% 미만이었다.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정 부의장은 훈방 조치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에서 정 부의장이 처음 운전대를 잡았다가, 주행 도중 운전자를 바꾼 정황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내사를 진행 중이다.
남구의회는 당사자를 제외한 의원 전원 합의로 윤리위원회 회부 안건을 오는 16일 본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정 부의장이 현재 윤리위원회 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어, 부위원장인 김재겸 의원(국민의힘, 대명1·3·4·10)이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송민선 남구의회 의장(국민의힘, 대명1·3·4·10)은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윤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회 안팎에선 정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남구의회 이정현(이천·봉덕1·2·3·대명2·5동), 강민욱 의원(대명6·9·11동)은 9일 오전 의회 본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부의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오전 논평을 내 “공직자의 윤리와 양심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특히 ‘운전자 바꿔치기’의 경우 경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교란하고 방해하려 한 것으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직자가 공권력을 조롱하는 행위를 한 셈이다. 더구나 정 부의장은 남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으로서 공직자 윤리의 모범이 되어야 할 인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성명을 내 “음주 측정 결과 최초 운전자인 정 의원은 훈방 대상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지만 A 씨는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와 어디서, 어떻게, 왜 운전자가 바꾸었는지 등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경찰에는 철저한 수사를, 정 부의장에겐 직접 의혹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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