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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은 중견작가 4인 초대전 ‘2025 리딩 아티스트’를 미술관 1층 기획전시관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개막했다. 김희선(미디어), 이정(서예), 심윤과 정지현(회화)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 열린다.

안혜정 전시기획팀 학예연구사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해마다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가졌는데, 올해부터 ‘리딩 아티스트’로 이름을 바꿔 격년으로 열게 됐다. 전시가 열리는 ‘스페이스 하이브’는 1층 5개 전시실을 하나로 묶은 기획전시관의 이름이다. 이곳은 대관 전시는 않고 기획 전시만 열게 된다”고 말했다.
1전시실은 김희선 작가의 ‘바람이 되어(Become the Wind)’전으로 꾸몄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와 제물론(齊物論)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 작가의 “물성에 대한 허무적 시각과 비물질적 세계에 대한 사유”를 담은 ‘바람이 되어’, ‘마지막 한 방울’, ‘바람_물’ 등 미디어 설치작 6점을 선보였다.
2전시실은 이정 작가가 서예의 현대화를 모색하는 개념적 미술작업 10여 점을 보여주는 ‘서예 농사(Sowing words)’실이다. 이정은 문자를 붓으로 쓰는 행위를 작물을 심고 가꾸는 농사로 봤고, ‘Sowing Words’, ‘時雨(시우)’, 五行 雪(오행 설) 등의 작품을 그 결실로 얻었다고 한다.




전시 주제가 ‘GOOD MORNING’인 3전시실은 심윤 작가가 현대인의 모습을 흑백의 대비와 명암을 활용한 작업인 ‘GOOD MORNING’ 연작과 ‘Atlas, It’s morning again’, ‘Wake up’ 같은 대형회화 8점을 전시했다. 그는 현대인의 무기력과 피로를 은유적인 이미지로 그려냈고, 관람자에게도 일상의 무게와 내면의 고통을 되돌아보기를 바랐다.
전시 주제를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하여 전시를 꾸민 정지현 작가의 4전시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록되지 않은 풍경’, ‘외노자 김선생’, ‘아무도 아닌’ 등 20여 점을 기어이 시각예술로 드러냈다. 그는 일상에서 무관심과 편견, 소외 등으로 인해 기록되지 않거나 기록이 멈춘 존재들을 연극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포착, 작품으로 남겼다.
5전시실은 참여 작가와 그들의 작품 배경을 알 수 있는 작가 인터뷰 영상, 드로잉, 도록 등을 갖춘 아카이브 자료실로 꾸몄다. 관객들은 아카이브를 통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는가 하면 ‘전시 관람 후기’,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을 작가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전시 기간은 6월 17일부터 7월 19일까지고, 7월 12일(토) 14시에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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