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노동절 1천5백 명…“노동하기 좋은 포스코로, 진보교육감 만들자”

비정규직 철폐, 노동3권 보장, 성평등, 진보교육감 당선 등 선언

20:28

“민주노조를 만들고부터 민주노총만 안 하면 대우해주겠다, 노조 탈퇴하고 어용노조 가입하면 승진시켜주겠다는 회유가 계속됐습니다. 가스 배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나도 안전 관리자는 없고, 임금은 최하 수준입니다. 50여 개 포스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침해받는 일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우만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동화기업분회장

“경북은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경쟁 교육만 받아왔습니다. 다른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무합니다. 다른 지역 다 하는 무상교육, 민주시민교육, 노동존중교육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합리한 일을 겪을 때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경북에도 이제 민주-진보 교육감이 필요합니다.”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 부지부장

“우리는 그동안 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아왔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해서 이렇게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노동절을 맞아 다시 생각해봅니다. 우리만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은 아닌지…3년 째 해고당해 거리에서 투쟁하는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이종희 금속노조 KEC지회장

▲128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경북 포항시 형산강네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1일 오후 3시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주최로 경북 포항시 형산강 교차로에서 열린 128주년 세계 노동절 집회에 참석자들의 목소리다. 이 자리에 참석한 1천 5백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선언문을 통해 “노동중심사회, 내 삶을 바꾸는 시작이다. 200만 민주노총 시대로 한국사회, 노동을 다시 쓰자”고 밝혔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은 “드디어 포스코 문을 열었다. 7개 회사의 7백여 명의 조합원이 생겼다. 대대적인 노조 가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들이 대한민국 역사를 새로 쓰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 하청노동자의 노동권 확대를 강조했다.

현재 민주노총은 50여 개의 포스코 하청업체 가운데 7곳에 노조를 설립했고, 노조 활동 보장과 노동 조건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128주년 세계 노동절 경북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본부 비상대책위원장.

또, 이전락 비상대책위원장은 “6.13지방선거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민주노총 후보, 지지후보를 중심으로 경북을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세상이 바뀌려면 학교를 바꿔야 한다. 진보혁신교육감을 꼭 당선시키자. 대의원대회를 통해 진보교육감 당선을 약속했다. 3만 조합원이 10명만 조직하면 당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구조조정, 정리해고 반대, 비정규직 철폐 ▲일터에서 성차별 근절 ▲노동3권 전면 보장 ▲공공성 강화와 사회보장 ▲안전하게 일할 권리 ▲진보교육감 만들기를 선언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오광장-오거리까지 약 3.3km를 행진한 이후 오후 6시께 집회를 마쳤다.

▲128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경북 포항시 형산강네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날 집회에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도 참석했다. 이찬교(59)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오중기(50), 정의당 박창호(51)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무소속 후보 1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