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대구 집회, “131년 동안 노동자의 삶은 나아졌나”

남산동 대성에너지 본사 앞 집회
대성에너지지회 오늘부터 3차 파업 투쟁

19:16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집회를 열고, 지역 노동 현안 점검과 조합원의 단결과 연대를 촉구했다. 집회는 3차 총파업에 들어가는 대성에너지 노조와 연대하는 차원에서 중구 남산동 대성에너지 본사 앞에서 열렸다.

▲131주년 대구 노동절 집회는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대성에너지 앞에서 열렸다.

1일 오후 2시 대성에너지 본사 앞 도로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 집회를 열고, “당면 과제인 코로나 고용 위기 필수노동자, 공공 비정규직, 최저임금 투쟁 등 불평등 타파를 위한 의제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한다”며 “특히 노조원들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대구지역 노동 현안을 살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기조 발언을 통해 “131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노동자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지만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죽어간다”며 “코로나19로 가장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민주노총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는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사진제공=민주노총)

지역 투쟁 사업장 발언에는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와 마트 노동자, 대성에너지 소속 노동자가 나와 투쟁 현황을 설명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최규태 공공운수노조 대구지부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지회장은 “그동안 회사 갑질을 당해오다 더 이상 참지 못해 5개월 전에 노조가 탄생했다”며 “한 시간에 아홉 곳의 고객을 방문하면서 매뉴얼대로 대처를 요구하고, 사고가 생겼을 때는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하지만 제대로 휴가도 못하고 최저임금을 받았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대성에너지 서비스센터지회는 노조 탄생 이후 2차례의 파업을 진행했고, 1일부터 일주일 간 3차 파업투쟁을 진행한다. 이들은 ▲휴일‧연장 수당 지급 ▲차량유지비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 처우 개선과 함께, 대성에너지 사장과 대구시 경제부시장 면담도 요청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단위 투쟁 발언에 나선 노윤조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대구달성지회장은 “택배노동자들은 올해 초 1차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그동안 ‘공짜노동’이던 분류 작업에서 해방되었다. 여러분의 연대의 힘이고 시민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하루 8시간의 노동은 택배노동자와 거리가 멀다”며 “주 60시간 이하로 일할 수 있도록, 적정 물량과 적정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이상 일하다 쓰러져 죽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계속 투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투쟁을 통해 ▲코로나 고용위기-필수노동자 투쟁 ▲공공 비정규직 총궐기 투쟁 ▲최저임금 투쟁 ▲ILO 핵심협약 국회 비준 이후 노동법 전면 개정 투쟁 ▲LH 투기사태 대응 투쟁 등의 당면과제를 결의했다.

또 ▲한국게이츠 투쟁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지자체 대책 요구 ▲택배, 마트, 이주노동자,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현장의 구조조정과 해고, 부당 노동행위에 관한 지역 노동 현안 공유를 통해 단결과 연대를 결의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위해 참여자들은 발열체크와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고, 99명씩 나눠 앉았다.

장은미 수습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