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 한국당에 도전하는 담쟁이들] (3) 민중당 조정훈 대구시의원 후보

    상신브레이크 노동자 조정훈의 시의원 도전
    "좋은 일자리가 복지...노동조합 설립 지원해 경제 살린다"

    15:14

    [편집자 주] 대구경북지역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출마자가 많다. 다른 정당 후보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당이 독점한다’는 평가를 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후보가 없는데 어떻게 찍어주느냐’고 평가하는 시민들도 있다.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에 나오는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는 구절처럼 보수정당 벽을 넘기 위해 출마한 후보들도 있다. <뉴스민>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후보를 소개한다.

    세 번째는 대구시의원 선거 달성군제2선거구(논공읍, 옥포면, 현풍면, 유가면, 구지면)에 출마한 조정훈(43) 민중당 후보다. 이 선거구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없고, 김원규(56) 자유한국당 후보, 무소속 엄윤탁(60), 서효성(41) 후보가 출마했다.

    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 4명 가운데 조정훈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유한국당적을 지녔던 인물이다. 군의원을 지낸 무소속 엄윤탁 후보는 이곳에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었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서효성 후보는 달성군의원 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지고 이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조정훈 후보 [사진=조정훈 후보 제공]

    출마한 후보 4명 모두 전과를 지니고 있고, 그 가운데서 조정훈 후보가 7건으로 가장 많다. 노동조합 활동을 했던 조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시작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와 연관된 전과들이다. 상신브레이크에서 해고됐다가 복직하는 과정에서 업무방해·집회및시위에관한 법률 위반이 7건이다.

    한국당 김원규 후보는 2005년 음주운전, 2009년 음주운전 측정 거부로 벌금형을 2번 선고받았고, 전과가 4건인 엄윤탁 후보는 2005년 음주운전, 2013년 음주운전 등이 있다. 서효성 후보 역시 1999년 도로교통법 위반, 2002년 음주운전으로 2건의 전과가 있다.

    조정훈 후보는 “후보들 보면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이 가지는 비판적 반성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출마하면서도 국정농단에 대한 사과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당 공천 신청했다가 떨어져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다시 복귀하는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며 “저는 이명박 때 해고됐고, 박근혜 탄핵 이후 복직했다. 달성 시민들을 만나며 ‘자유한국당 심판’과 ‘복지 달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노동자이자 연차를 내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조정훈 후보는 노동하기 좋은 도시 대구를 전면에 내걸었다.

    조정훈 후보는 “경제가 힘들다. 특히 달성공단은 자동차 일이 급감하면서 생계비가 반토막 난 상태. 이래오토모티브는 구조조정으로 40여 명 희망퇴직을 당했다. 노동자들이 위축돼 있고, 장사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선언한 대구시에 문제 제기를 해서 노동조합을 늘려 임금 향상을 통해 내수경제를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쟁의 선언,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는 서민 경제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조정훈 후보는 대구가 전국 평균보다 월급이 적은 이유를 낮은 노동조합 조직률에서 찾았다.

    “좋은 일자리는 무쟁의가 아니라 노동조합 많아야만 한다. 시의원이 된다면 노동조합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노조 설립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비정규직 지원센터, 노동상담소를 설치해서 노동자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조를 만들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다”

    조정훈 후보는 2016년 달성군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민주노총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에는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박근혜 전 대통령 심판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컸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구체적인 시민들의 삶의 문제를 더 듣고 있다.

    조 후보는 “나이 드신 분들을 만나면 ‘박근혜는 돈 먹은 게 없다, 최순실이 문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신다. 박근혜 자체에 대해서는 말씀 자체를 안 하신다. 지역에서는 믿고 키웠던 정치인인데 끝이 안 좋으니까 유권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박근혜 없는 선거를 처음 치르기 때문에 후보들도 많이 당황해하고 있다”며 “시의원의 역할은 대구시정을 감시하고, 지역주민들 삶을 챙기는 일이다. 새롭게 조성된 구지, 테크노단지의 열악한 복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정훈 후보는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설치 ▲대구시의원 해외연수/견학 폐지 ▲초·중·고 무상교복, 무상체육복 ▲성폭력예방치유센터 설립 등을 공약으로 냈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고돼 7년을 공장 밖에서 지냈던 조정훈 후보는 정치를 멀리해서는 노동권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다.

    “달성군민들한테 노동자를 배반하는 정치하는 걸 욕만 하지 말자고 했다.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서 정치를 바꿔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