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후보자 토론회, 3선 도전 ‘김상훈 청문회’

윤선진, “서대구KTX 역사 문재인 정부 착공, 완공···통합당 뭐 했나?”
장태수, “아동학대 피해아동 보호, 불법 영상 처벌법 만들 때 어디 있었나?”
서중현, “코로나19 확진 받은 보건소장과 회의하고 비밀로 해”

16:27

3일 오전 열린 4.15 총선 대구 서구 후보자토론회는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김상훈 국회의원 청문회장이 됐다. 다른 후보들은 두 차례 주어진 주도권 토론을 모두 김 의원에게 질의하는데 사용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시간에 ‘조국 사태’로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를 공격하거나 자신을 변론하는데 할애했다.

대구서구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대구MBC에서 열렸다. 서구 선거구는 3선에 나서는 김상훈(57) 의원에게 다른 후보들이 도전장을 낸 형국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윤선진(63) 서구지역위원장, 정의당 장태수(48) 전 서구의회 부의장, 무소속 서중현(68) 전 서구청장이 함께 토론회에 나섰다.

윤선진, “서대구KTX 역사 문재인 정부 착공, 완공···통합당 뭐했나?”
김상훈, “박근혜 정부 후반부에 이미 결정된 예산”

윤선진 위원장은 서대구KTX 역사 건설을 비롯해 김 의원이 공약을 내걸고 제대로 지킨 것이 없다고 공격에 나섰다. 윤 위원장은 “서대구KTX 역사가 지난해 착공돼 내년에 완공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착공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완공된다”며 “미래통합당 후보께선 이 문제를 본인 공적으로 이야기한다. 도대체 김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기여했나? 통합당이 여당인 지난 8년 호시절엔 왜 착공을 못 하셨나?”라고 물었다.

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0대 국회의원 공약 이행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들고나와서 김 의원이 완료되지도 않은 사업을 공약 달성으로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공약 완료라고 했는데, 완료된 상태가 아니다. 2개 정도 밖에 안되어서 국회의원으로서 이행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은 “철도 산업을 담당하는 대구시 공무원들에게 사업 추진할 수 있도록 가장 기여한 사람 누구냐 물으면 두 사람 이름을 댈 것”이라며 “국회의원 김상훈, 대구시장 권영진이다. KTX역과 광역철도는 2015년 겨울 이미 예산이 결정된 사업이다. 박근혜 정부 후반부다. 그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고, 할 수 없이 제가 당시 몸담던 상임위를 버리고 담당 상임위로 옮겨가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이행률 순위를 매겼는데 최하위권에 있어서 사정을 파악해보니 다른 의원님들은 착수했거나 추진 중인 것을 완료했다고 제출했더라”며 “그래서 저도 추진 중인 걸 완료한 걸로 했다. 이미 예산이 확정돼 추진되었다면 그 사업은 당연히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윤선진, 김상훈, 장태수, 서중현 후보.

장태수, “아동학대 피해아동 보호, 불법 합성 음란물 처벌법 만들 때 어디 있었나?”
김상훈, “여야 당론으로 처리 결정···당 지도부 소집 회의 참석”

장태수 전 부의장은 김 의원이 중요 법안 처리 과정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과 대구시와 서구가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들을 자신의 성과로 삼은 것 등을 지적했다.

장 전 부의장은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아동학대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 성폭력범죄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 표결할 때 김상훈 의원 이름이 없다. 어디에 있었나”며 “안건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표명하는 것도 시민을 대리하는 정치인의 책무다. 더구나 두 안건은 아동학대범죄에 노출된 피해아동 보호를 강화하고, 불법 합성 음란물 처벌 규정을 마련하는 법안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무침회 공영주차장, 비원(비산·원대동)건강증진센터는 대구시장과 시의원, 구청장과 서구의원이 예산 편성하고 예산 확정해서 추진한 사업이다. 국회의원이신 김상훈 후보께선 두 사업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하셨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여야 합의에 의해 법안 통과가 협의되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 상정된다. 대부분 의결 시간에 참석해서 의결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의결 정족수 충족되면 당 지도부가 주관하는 긴급 간담회나 대책회의에 참석한다”고 회의 참석으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영주차장은 오랜 기간 부지를 못 구해서 표류하던 사업이다. 그래서 테마문화거리 조성사업 할 때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해서 받아들여졌다”며 “비원건강증진센터는 가능하면 비산 5, 6, 7동에 대구시 지원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건강증진센터”라고 말했다.

서중현, “코로나19 확진 받은 보건소장과 회의하고 비밀로 해”
김상훈, “사실과 달라”···해명 다 못 해

서중현 전 구청장은 김 의원이 지난달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보건소장과 대책회의를 했음에도 격리하지 않고, 회의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김 의원 찬성했다는 주장에 김 의원이 반론을 하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서 전 구청장은 “김상훈 후보가 소장과 접촉을 했다. 시민들에게 사회적 격리를 요구하고 철저한 손 씻기 요구하면서 본인은 정작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 병균이 진동하고 있다. 대구MBC 폐쇄해야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 태극기 부대는 대구에 탄핵 3인방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한 사람을 김 후보를 거론하고 규탄한다. 김 후보께선 한 번도 내가 알기론 반박 성명이나 해명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기회주의적 발상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건소장 문제는) 말씀한 내용과 다르다. 보건소가 팀장 확진에 따라 폐쇄되고 자가격리 들어갔다. 2주간 격리를 끝내고···”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서 전 구청장은 “모이지 말라고 했는데, 왜 회의를 했느냐!”며 말을 끊고 해명을 전부 듣지 않았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선 “어떤 자료를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한 명단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더라”며 “당시에 새누리당 당론이 박근혜 대통령 4월 자진 하야, 6월 대통령 선거로 결정됐다. 다시 탄핵을 해야 하느냐 거론될 때 저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윤 위원장에겐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글을 쓰고, 옹호 촛불집회에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문제 삼았고, 장 전 부의장에겐 정의당이 ‘조국 사태’에 민주당과 같이 국민적 분노에 눈감았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재판 결과에 따라 왜곡된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며 언론이 한 개인을 폐인을 만들 정도로 마녀사냥했다고 반박했다. 장 전 부의장은 개인적으로 당시 조 전 장관 임명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고 밝히면서, 총선을 앞둔 조국 프레임을 호출해 선거에 동원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