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경쟁한 달서병 토론회…김용판 “종북좌파”, 조원진 “토착 빨갱이”

통합당 김용판, "내로남불 좌파 정권 막무가내 정치"
공화당 조원진, "종북 정권, 토착 빨갱이 모인 정권"

21:38

“종북좌파와 우한 코로나를 묵묵히 이겨낸 대구는 대한민국 승리의 교두보이자 결기의 상징이다”
“문재인 정권은 친중, 친북, 종북 정권이다. 대한민국 토착 빨갱이들이 모여있는 정권이다”

대구 달서병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로 다른 정당의 후보자들이 한 말이다. 대구 달서병 미래통합당 김용판 후보와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가 서로 ‘보수 분열’ 책임을 미루며 공방전을 벌였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대진(58), 미래통합당 김용판(62), 우리공화당 조원진(61) 후보(사진=대구MBC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9일 오후 2시 10분, 대구시달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달서병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대진(58), 미래통합당 김용판(62), 우리공화당 조원진(61) 후보가 참석했다.

통합당 김 후보는 공화당 조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서신에서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며 “좌파독재를 물리치기 위해 조건 없이 통합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 후보님의 독선적인 행동으로 우파 분열을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제가 황교안 대표 측근에게 한 달 동안 만나자고 했다. 연대든, 연합이든, 통합이든 하자고 했다. 오늘 이 순간까지 전화 한 통 없다”며 “유승민계, 김무성계에 공천 주면서 황교안 대표가 우리한테는 얘기하지 않았다. 보수 분열 책임에 황 대표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 뜻을 발로 차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급기야 ‘황교안 대표 측근’이라며 한선교, 원유출, 박완수 의원을 거론하며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조 후보는 “이들에게 보수대통합을 위해 조건 없이 황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 달을 기다렸다. 우리공화당 공천 심사를 한 달 늦췄다”며 “누가 보수를 분열했다. 오늘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저에게 전화하던가, 제 전화를 받아야 한다. 좌파 독재 정권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김 후보는 “조 후보께서 태극기 국민을 대표한다고 했는데, 전광용 대표, 홍문종 대표, 김문수 대표 등 만나기만 하면 헤어졌다”며 “태극기 세력 내에서도 분열하는데 어떻게 보수통합에 앞장선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조 후보는 “태극기 집회 한 번이라도 나오고 그런 말 하면 좋겠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는데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게 저의 입장이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보수 분열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은 한 목소리로 이어갔다. 통합당 김 후보는 코로나19를 ‘우한 코로나’로 지칭하며 “감염원 차단을 위한 중국발 입국자 제한은 대통령의 책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묵살했다”며 “창문을 열어두고 모기를 잡는 우를 범해 ‘우한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명백히 문재인 정권 중간 평가다. 내로남불 좌파 정권의 막무가내 정치로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나라를 거덜 낸 좌파 정당에 단 한 표도 주면 안 된다. 자유 우파의 압승이 대한민국을 살린다. 종북 좌파와 우한 코로나를 묵묵히 이겨낸 대구는 대한민국 승리의 교두보이자 결기의 상징이다. 미래통합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말했다.

공화당 조 후보는 재난기본소득 도입 여부를 묻는 공통질문에 “나라가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좌파 정권은 그럴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주장은 13조, 미래통합당 주장은 25조가 들어간다. 국가 예산을 빚내서 쓰는데 선거 앞두고 돈을 뿌려서 되겠나. 이건 책임 있는 거대 여당, 거대 야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비난 수위를 점점 높였다. 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친중, 친북, 종북 정권이다. 대한민국 토착 빨갱이들이 모여있는 정권”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대구시민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