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 갈등 계속···상인들도 “안전 우려, 대구백화점은 안 돼” 반대

소녀상 추진위, 3.1절 대백 앞 소녀상 건립 강행
중구, "도로법 위반 시 철거"···동성로 상가연합 반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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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17:25 | 최종 업데이트 2017-02-10 17:25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가 추진 중인 ‘평화의 소녀상’ 설치 위치를 두고 새로운 갈등이 불거졌다. 추진위는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설치하려 하지만 관할 구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다 상인들도 안전 등을 이유로 대구백화점 앞은 안 된다고 나섰다.

10일 오전 추진위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월 1일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 중구(청장 윤순영)는 도로법상 도로에 해당하는 동성로에 조형물을 세울 수 없다며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공원과 계산동 쌈지공원 등을 설치 장소로 추천했지만, 추진위와 두 차례 면담에도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관련 기사 : 대구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 두고 ‘추진위-중구’ 갈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9) 할머니는 “대백 앞 (일제강점기) 역사의 장소다. 마땅히 우리 역사를 알기 위해서 이곳에 소녀상을 세우는 게 맞다”며 “시민이 주인이다. 주인이 세우는 데 누가 말리겠나. (소녀상을) 길이길이 보며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꼭 3.1절에 이곳에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수(89) 할머니

추진위는 “일제 식민지 수탈과 대구 3.1운동의 현장인 대구 동성로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장소로 최적의 공간”이라며 “중구는 대구 역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평화의 소녀상 동성로 설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재차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진위 입장과 달리 대구백화점 앞 설치에는 관할 구청 뿐 아니라 이 지역 상인회, 변영회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설치하는 만큼 관리 대책도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진위나 관할구, 인근 상인회 등 어느 곳도 뚜렷한 관리 대책이 마련된 상태는 아니다.

이날 기자회견 중 동성로 상인회, 번영회 등 상인들이 나와 대구백화점 앞 소녀상 건립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정인수 동성로 상인회장은 “여기에 매일 공연도 하고, 집회도 한다. 좁기도 하지만 안전 사고 우려도 있다”며 “(소녀상 설치는) 어디에 해도 괜찮은 데 여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나도 대구 시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여기 온갖 쓰레기들이 다 모이는데  왜 할머니들을 여기에 해놓으려고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회원은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우리와 사전에 협의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백 앞은 도로법에 위배되기도 하고, 행사도 많아서 훼손 문제 유지⋅관리 문제도 있다. 동성로가 아닌 다른 장소에 설치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며 “(대백 앞 설치를 강행한다면) 법적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철거를 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 아무래도 민감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이날 동성로 상인회 등과 명함을 주고받고, 간담회 등을 통해 추진위 입장을 설득할 계획이다. 오는 15일 중구에 면담을 요청해 다시 한번 동성로 설치를 요구하고, 입장이 조율되지 않더라도 3.1절 대백 앞 소녀상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찬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관리 대책에 대해 “설치 후 관리는 추진위 해소 후 별도 조직으로 관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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