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는 왜 만들어졌을까?

"포스코 노동권 증진, 포항을 새롭게 바꾸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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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14:13 | 최종 업데이트 2019-02-20 14:21

산업재해 46건 승인, 그중 사망은 4건.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정규직 노동자들이 최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겪은 공식적인 재해 기록이다. 지난 2월 2일, 한 명의 노동자가 또 목숨을 잃었다. 노동청은 크레인 작동 교육 중 일어난 산업재해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제철보국' 정신으로 시작해 창립 50주년을 지난 포스코에서 노동자 희생은 제철보국을 위한 불가피한 일일까.

포스코 노동자의 노동권 증진이 포스코와 포항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지역 15개 정당, 노조, 시민사회단체가 18일 노동인권실현과 경영민주화를 위한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를 꾸리고 출범식을 열었다.

▲18일 포스코바로잡기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다.(제공=운동본부)

운동본부는 노동조합이 포스코 노동자의 노동권을 쟁취하고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경영진을 감시해야, 건전한 경영과 이에 따른 지역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뉴스민>은 18일, 권영국 운동본부 상임대표에게 운동본부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었다.

Q: 운동본부 추진 계기는?
A: 작년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 이후 인재창조원의 노조 와해 문건 작성 현장이 발각됐다. 포스코지회가 부당노동행위를 적발하자 회사는 지회 간부 5명을 해고 등 중징계에 처했다. 포스코 직책보임자 위주로 직원들에게 특정 노조 가입을 조직적으로 유도했고, 직원 개별 성향을 분석하고 관리한 문건도 나왔다.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노동자의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여러 가지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포항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주고 있다. 원청사로서, 많은 하청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노동권, 인권 증진을 위한 지역 연대가 절실하다.

▲권영국 변호사(뉴스민 자료사진)

Q: 산업재해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인가?
A: 이제까지는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노동자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포스코가 산재를 은폐해도 되는 분위기였다. 이번 산업재해 사망 사고에서도 포스코는 관성처럼 은폐하려고 했다. 산업재해인데 초기에 심정지 질병사로 몰아갔다. 포스코는 포항 공단을 좌우하는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다. 포스코의 작업 분위기는 다른 대다수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포스코에서 노동조합이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더이상 산업재해 은폐를 할 수 없을 것이다.

Q: 포스코 경영민주화란 무슨 의미인가?
A: 포스코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정경유착이 심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바뀐다. 정부 입장에서 자기 입맛대로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포스코의 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자원외교라면서 부실기업을 인수해 자산을 탕진했다. 이대로 두고 보면 포스코에 미래가 없다. 정경유착에 휘둘리지 않게 하려면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할 세력이 필요하다. 이 역할은 정치권에 맡길 수도 없고, 민주노조만이 할 수 있다. 또한,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방법도 요구할 수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경영민주화를 위해 포스코 내부 부조리한 거래 관행, 원하청 관계에서 부조리한 부분 등도 하나하나 점검해볼 계획이다. 포항은 포스코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제는 포스코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 갖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본부는 지역 변화를 꿈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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