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홍의락 당선 확실...대구 보수정당 30년 독재 깨졌다

'배신의 정치' 유승민도 당선...최대 피해자에서 최대 수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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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3 23:45 | 최종 업데이트 2016-04-13 23:45

1985년 이후 31년 만에 대구의 보수정당 일당 독재가 깨지게 됐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구에서 당선증을 얻을 것이 유력하다. 김 후보뿐 아니라,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홍의락 무소속 대구 북구을 후보도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13일 현재(오후 11시 30분) 기준으로 수성구갑(개표율 25.34%)에서 김부겸 후보는 62.47%를 득표해 37.67%에 그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홍의락 후보 역시 북구을(개표율 70.57%)에서 53.3%를 득표해 38.4%에 그친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는 방송 3사의 투표자 출구조사 결과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득표율이다.

김부겸
▲당선이 확정된 김부겸 후보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유성호 기자

1985년 이후 대구는 보수 성향 정당이 모든 의석을 차지했고, 2000년부터는 새누리당이 대구 모든 선거구를 싹쓸이해왔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지역구 11곳 모두를 차지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12곳을 모두 차지했다.

친박 공천학살 파동이 있었던 2008년에는 8곳만 당선했지만, 나머지 4곳도 친박연대나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친박연대는 이후 한나라당에 합당했고, 유일한 무소속 후보 역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12년 19대 총선 역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김부겸 후보는 2012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에서 선출직 공직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40.42%로 석패했고, 2014년 대구 시장 선거에서도 역시 40.3%로 졌다.

13일 오후 출구조사 결과가 김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예측되자, 수성구 범어동 김 후보 선거사무소는 지지자 300여명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김 후보는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쓰셨다”며 “수성구민이 승리했다”고 자축했다.

김 후보는 “여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고 대구시민이 명령했다”며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된 홍의락 후보가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당선이 확정된 홍의락 후보가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대구 북구을에서 반전을 일으킨 홍의락 후보는 이날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출구조사에서 홍 후보가 51.5%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을 때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대구 시민, 북구을 주민들께?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홍 후보는 각 방송사에서 당선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당선이 확실시 될 때까지 기다리자며 고사했다.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 홍 후보는 “좀 더 주민들과 밀착해서 호흡할 수 있는 정치인이 중앙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개혁 운동을 했으면 한다”며 “새로운 재편을 주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후보는 “신바람 정치, 묵직한 정치로 화답하겠다”며 “대구 정치의 변화와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더민주당 복당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복당 이야기를 하는데, 주민들과 약속하기를 (복당)하지 않고, 지역에 신경 쓰기로 했다”며 “당분간은 주민들과 함께 의논하며 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학살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 유승민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최대 수혜자가 됐다. 유 의원은 출구조사에서부터 압도적인 승리가 점쳐졌고, 개표 내내 승기를 놓치지 않고 있다.

모든 선거 결과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출구조사 결과처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유 의원은 금의환향 새누리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총선 결과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되고, 복당한 유 의원의 당내 발언권이 높아지면 새누리당 당권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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