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문 열다

자료 수집, 역사기행 등 노동운동 연구활동 계획

15:38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은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썼다. 아마 살아있었다면 앞으로 ‘노동의 시대’, ‘인간의 시대’를 쓰지 않았을까”

▲2016년 4월 26일 오후 6시,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개소식에서 이태광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년 4월 26일 오후 6시,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개소식에서 이태광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4월 26일 문을 연 이태광(58)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 대표의 말이다. 그러면서 이태광 대표는 “8~90년대 치열하게 싸운 노동자들의 자료 훼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무감과 더불어 현재 자본주의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노동운동의 절박함으로 자료실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에릭 홉스봄은 “역사가들이란 같은 시대 사람들이 잊고 싶어 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않았던 수많은 ‘역사가’가 존재했기에 오늘날 광주는 시대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은 26일 오후 6시 중구 공평로11 4층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이태광 대표, 함철호 인권운동연대 상임대표, 김영숙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지도위위원,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후 김승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대표를 초청해 ‘자본주의체제 위기와 노동계급의 진로’를 주제로 기념강연을 진행했다.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은 해방 이후 1946년 전평의 9월 총파업으로 이어온 대구 노동운동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 보관하고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써 나갈 계획이다. 또, 노동역사기행, 강좌를 통해 노동운동 연구도 할 예정이다.

대구노동운동역사자료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세계경제 위기가 자본주의 체제 위기로 나타나고 노동계급의 변혁적 진출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선배노동자들의 노동해방을 위한 변혁적 노동운동의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를 계승하고 되살릴 것을 다짐하며 창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015년 5월 자료실 준비모임 구성됐고, 올해 1월 자료실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리고 3월 19일 창립총회를 개최해 이태광 대표와 황원일 자료실장 등 운영위원 8명을 선출했다. 총회에는 대구지역 노동운동가 5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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