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도태우’ 공천 철회 촉구 이어져

대구참여연대·대구경실련 공동 성명
도태우, “정제되지 않은 개인적 발언”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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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끝에 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 대구 중·남구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된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도 후보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여러 차례 망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도 후보는 “정제되지 않은 개인적 발언”이라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11일 대구참여연대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공동 성명을 내고 도태우 후보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 후보는 ‘정제되지 못한 개인 발언’이라며 사과했다고 하지만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며 “이 사과가 도 후보의 5.18에 대한 실제 인식으로 믿기 어렵거니와 국민의힘에선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한다며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5.18 묘역에서는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5.18정신 헌법 수록까지 찬성해 놓고, 이에 반하는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버젓이 공천한 것은 표리부동”이라며 “국민의힘이 5.18정신을 진심으로 인정한다면 지금 당장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 혹여 대구이기 때문에, 이런 후보라도 공천만 하면 당선이라고 여기고 우격다짐하는 것이라면 이는 또한 대구 시민을 우민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중·남구 예비후보도 “몰상식하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허 후보는 “도 후보는 북한 개입설을 비판하면 곧 마녀사냥이라며 심지어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라는 궤변을 일삼았다”며 “이런 몰상식하고 극우적 발언을 일삼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태우 후보는 여러차례 유튜브나 SNS를 통해 5.18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왔다.

앞서 도 후보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망언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 후보는 “(5·18에 대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거나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헌법 질서를 무시한 ‘전두환 악마화’도 ‘5.18 성역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며 “양면성을 지닌 복합적 사건이었음이 분명히 공론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후보는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SNS에 입장문을 올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 끼쳐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5.18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