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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민이 독자와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뉴스민 기자들이 후원회원인 뉴민스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뉴스민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뉴민스와 독자님은 여기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23년 11월 말, <뉴스민> 사무실 인근 오래된 주점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있다. <뉴스민> 특강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러 온 터라, 전 대표를 비롯한 기자들과 강사가 자리를 채웠는데, 뒤풀이 자리에 후원회원 두 명도 함께 있었다. 한 명은 2016년부터 <뉴스민>이 성주 사드 투쟁 취재 당시 알게 된 전직 군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처음 만나는 독자였다.
이무송(58) 씨는 공기업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다음, ‘의미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관심 있었던 이주민 관련 강의 개최 소식을 전달받고 강의에 참석했다. 어쩌다 뒤풀이까지 함께 하게 된 뉴민스 무송 씨. 지금은 <뉴스민>의 인상 깊은 보도를 짚으며 의견을 전하거나, 또 가끔 사무실을 찾아 기자들 격려도 하는 꽤나 진심인 뉴민스가 되었다.

무송 씨가 <뉴스민>과 연결되게 된 것은 평소 무송 씨가 언론을 ‘세상을 보는 창’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던 사정 때문이다. <뉴스타파>를 오랫동안 후원했는데, <뉴스민>과 <뉴스타파>의 협업 기획 보도 [관련기사=[검찰의 금고를 열다] ⑩ ‘검찰총장 통치자금’ 윤석열 방문 후 대구고검 특수활동비 급증(‘23.10.18)]를 통해 <뉴스민>을 알게 됐고 이로 후원을 결심했다.
“사람이 세상을 보는 창이 언론이죠. 같은 모습을 두고도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잖아요. 그 견해라는 게 각자의 개성이고 철학이고, 문화적 배경이나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그런 것일 텐데, 최소한 세상을 보는 창은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강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 지형은 너무 참담하고, 그리고 기득권 언론이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진보 매체라 해도, 국민적 열망을 등에 업고 만들어진 신문도 어쩌면 기득권이 된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언론은 투명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 마음에서 뉴스타파를 후원했고, 뉴스민을 알게 되고서는 신뢰할 만한 매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무송 씨)
무송 씨는 이주민 이슈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인상 깊었던 기사로 버스기사 김민수 보도 [관련기사=접견 시간은 10분, 동료시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24.02.28)]를 꼽았다. 무송 씨는 “김민수 씨가 어떤 과정을 살아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트라우마를 얻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던, 가슴 아픈 보도”라며 “이슬람 사원 문제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리고 홍준표 보도를 통해서도 <뉴스민>이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송 씨는 <뉴스민>에 조언 보다는 응원을 전했다.
“민주화 이후 언론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을 견뎌낸 뉴스민이, 더 성장해서 더 많은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뉴스민은 두뇌는 성장했지만 몸은 여전히 따라주지 못하는 그런 상태이진 않을까 걱정은 돼요. 임금은 제대로 받는지도 걱정이고요. 그래서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이야기 하기가 어려워요. 그저, 뉴스민이 튼튼하게 설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그때까지 기자들이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에요. 지금까지처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서 본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대구시민에게도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