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S공고 학생 사망 한 달…“기능반 건강권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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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기능대회를 앞두고 경북 S공고 기능반 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교육 당국의 성찰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8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숨진 기능반 학생을 추모하고 교육 당국의 성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지 1달이 되는 날이다.

▲사진 제공=전교조

전교조는 “고인의 죽음으로 우리는 직업교육이 우리 교육의 가장 아픈 곳이라는 것을 뼈아프게 느낀다. 교육 당국의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라며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기능반 학생들은 합숙 훈련을 했다.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훈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능대회는 학교·학생 간 과도한 경쟁의 장이 됐다. 학생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12시간 이상 쉼 없는 반복 훈련에 내몰린다”라며 “청소년 시기 건강권과 학습권을 빼앗긴다. 학생이 희생될 때마다 잠시 슬퍼하고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메달이 안전보다 우선해서는 안 된다. 메달 경쟁 때문에 학생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라며 “교육부는 직업교육 정상화, 기능반 학생 건강권 학습권 보장에 나서야 한다. 올해 기능대회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S공고 사건 대응을 위해 전국 단위 대책위 결성을 준비 중이며, 5월 13일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달 8일 S공고 기숙사에서 기능반 3학년 학생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타살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했던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기능대회 출전 압박 때문인지 진상을 밝혀달라는 유족의 요청에 22일 내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