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붐업’ 축제로 남겼던 치맥페스티벌도 취소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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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걷히지 않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 발생이 지속되자 결국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취소하기로 했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와 2020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역 동참을 위해 페스티벌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2019년 치맥페스티벌 현장(사진=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이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무증상 감염 사례도 다수 발생하는 현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2020년 대구치맥페스티벌 개최를 취소한다”고 전했다.

(사)한국치맥산업협회와 2020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는 애초 7월 1일부터 7월 5일 예정됐던 페스티벌을 8월 26일부터 8월 30일로 연기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성공을 거둔 대구형 방역모델을 널리 알리는 한편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로 삼기 위해 개최 날짜를 연기하면서 개최를 적극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적극적 개최 검토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주된 관람층인 2030세대에서 무증상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식음 축제인 축제 특성상 마스크 착용도 곤란할 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생활 속 거리두기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과감하게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월 긴급생계자금 예산을 마련하면서 대부분의 행사성 예산을 삭감했지만, 치맥페스티벌은 ‘붐업’ 축제로 만들겠다면서 예산 삭감을 하지 않았다. 권 시장은 지난 3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해야 할 사업을 내년으로 미루고 대폭 구조조정했다”며 “모든 축제는 취소했다. 유일하게 살린 축제 하나는 치맥축제다. 9월이 될지도 모르지만 붐업을 위한 축제로 만들기 위해 치맥 예산은 삭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부터 시작됐고,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20-2021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