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N맥 페스티벌, “육식 장려 반환경적 치맥페스티벌 중단”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구 곳곳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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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대구 곳곳에서 ‘제2회 대구 N맥 페스티벌’이 열린다. ‘N맥 페스티벌’은 대구 비거니즘, 환경 단체 등을 중심으로 대구시가 후원하는 ‘치맥 페스티벌’에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다. 이들은 치맥 페스티벌이 육식을 장려하는 반환경적인 행사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처음 열린 대구 N맥페스티벌···닭을 똑 닮았는데, 닭이 아니네?(‘22.07.07))

23일 오후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산격동 대구 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취지 등을 밝히고 치맥 페스티벌 중단을 요구했다.

▲ 23일 오후 ‘N맥 페스티벌’ 주최 측은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의 취지 등을 밝히고 치맥 페스티벌 중단을 요구했다.  오는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제2회 대구 N맥 페스티벌’이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에서 도살된 닭이 4,000만 ‘명(命)'(통계청)이고, 지난 7월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수몰된 농장동물이 약 56만 ‘명(命)’, 닭은 51만 2,000 ‘명(命)’ (7월 10일~16일 오전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이라고 밝혔다. N맥 페스티벌 측은 일반적으로 동물의 세는 ‘마리’ 대신 목숨을 뜻하는 한자를 써서 ‘명(命)’이라는 단위를 썼다.

이들은 페스티벌 취지에 관해 “닭을 비롯한 다른 존재의 죽음이 축제의 즐길거리로 소비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진정한 축제의 즐거움은 모든 존재가 함께 어우러지는데 있다. 치맥 페스티벌은 공장식 축산을 이용하고, 육식 문화를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와 평등, 다원성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N개의 삶과 방식을 존중하는 N맥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며 “동물 착취는 기후위기로 이어지고, 기후위기는 다시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고통으로 되돌아 간다. 환경 친화적인 채식 기반의 음식을 즐기고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며 공동체 문화를 사유하는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치맥 페스티벌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축제에 투자, 동물을 대상화 하는 치맥 페스티벌 홍보물 철거, 쓰레기 최소화 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축제 지침 마련 및 지원, 동물권 교육 추진 등을 요구했다.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는 “병에 걸리지 않으면 ‘고기로 살해’되고, 병에 걸리면 산 채로 매장 당하는 동물들에게는 매일이 팬데믹이자 ‘홀로코스트’다. 그들의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한번 떠올려 보자”며 “동물과 공존하고 지구를 살리는 새로운 대안 축제로 전환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권빛나리 채식평화연대 사무국장은 “우리가 N맥 페스티벌 개회식에서 진행하려는 ‘세계 종차별종식의 날(매년 8월 마지막 주말) 행사’는 종이 다르다는 이유에서 비인간 동물을 차별하는 ‘종차별주의’를 규탄하는 국제캠페인”이라며 “N맥 페스티벌이 종차별을 반대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 축제 문화를 제시하는 뜻깊은 움직임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N맥 페스티벌은 ▲본행사(토크쇼, 이하루 작가 북토크, 쓰레기 없는 로컬 장터, 공연, 비건 음식 시식회, 나만의 피켓 만들기 워크숍 등) : 26일(토)~27일(일), 북성로 ‘대화의장’ ▲ 닭과 이야기, 존재들의 행진 : 27일 오후 4시 15분, 중구 동성로 일대 ▲’기후위기와 탈육식’ 오픈마이크 : 9월 1일(금) 오후 7시, 대구 중구 2·28 공원 ▲’치맥을 멈춰라 집중행동’ : 9월 2일(토) 오후 6시, 두류공원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N맥 페스티벌 SNS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N맥 페스티벌 연대단체(개인)는 비긴, 책빵고스란히, 대구여성주의그룹 나쁜페미니스트, 대구환경교육센터, 대구환경운동연합, 더커먼, 동물해방물결, 베지닥터, 비건교사나는냥, 생명평화아시아, 아양로99, 아지랑, 애니그린, 이다웍스, 이층책방, 전교조 대구지부, 지구당, 채식평화연대, 한국고기없는월요일, 환경과생명을지키는대구교사모임, 훌라, 대화의장, 녹색소비자연대, 대구기본소득당, 대구녹색당, 정의당 대구시당 생태위원회, 대구진보당, 구예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