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 (7) 다울건설협동조합, 조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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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로나19, 대구시민사회를 응원합니다’는 대구시민센터와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그리고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공공영역에서 놓쳤거나 더 소외된 이웃을 도운 대구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각 센터 대표자나 담당자들이 진행했고, 김민규 공익활동지원센터 매니저가 인터뷰를 정리했다.

▲대구 시민사회 응원금을 전달받고 있는 조기현 대표(왼쪽). 인터뷰는 여선정 대구시민센터 팀장이 진행했다.

Q. 다울건설협동조합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사회적 경제 조직인 협동조합으로 은퇴한 일용직의 노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금은 건축인테리어 사업, 교육사업, 목공사업 세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기업 이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능이 없거나 나이가 많아 고용을 거부당하는 일용직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취약계층 집수리를 할 수 있는 건축인테리어 사업과 가스공사의 에너지 효율 사업, 동고동락 집수리 사업, 복지기관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교육 사업으로는 단순노무나 직종 전환이 필요한 직업 훈련사 교육, 노숙인, 쪽방 자활 기능훈련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을기업 고도화 사업 경영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인 목공 체험키트를 제작, 판매하는 사업이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이외에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매년 노숙인, 쪽방 주민들을 모시고 시와 노래 그리고 밥이라는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벌써 올해가 3회가 됩니다.

Q. 국가 재난상황(코로나19)으로 인해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힘든 시기였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다울건설협동조합은 상황은 어떠했나요?

당연히 일이 줄었죠. (웃음)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고 2월 19일부터 대구 전 지역이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이 중단되었습니다. 우리 조합의 경우는 건축아카데미가 12월로 종료되어 교육에 참여하던 분들은 교육 수당이 끊긴 상태에서 코로나가 터졌어요.

코로나가 아니면 노숙인 쉼터와 무료 급식소를 이용해서 끼니를 떼울 수 있었는데 급식이 중단이 되고 노숙인 쉼터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쉼터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거리의 노숙인들이 한 120여 명 됩니다. 그분들은 급식이나 쉼터가 아니면 끼니를 때울 수가 없어요.

몇몇 분들과 의논하다 건축아카데미에 참여했던 분들과 소통하는 단톡방에 저희가 먼저 100만원을 내겠다고 제안했어요. 시인들도 기부하고, 마을기업연합회 서영희 회장님을 중심으로 마을기업에도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들은 노숙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나눔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Q. 타 지역에서 나눔의 손길도 많이 있었습니다. 후원물품이나 후원금 등 나눔의 손길이 어느 정도 있었나요? 그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나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서는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지원받았고, YMCA, 시민단체 등에서 현금 및 간식이 지원되었어요. 전국마을기업연합회, 민예총, 시인단체인 10월 문학회, 해방글터 등 다양한 곳에서 지원이 되었어요. 특히 이름도 밝히지 않는 분들의 후원도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이야 다울협동조합에서 했지만, 십시일반 자기 밥그릇에서 밥 한 숟가락 덜어내는 나눔의 정신으로 내 일 같이 나서 주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당장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들어오면 좋은데 조리를 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은 조금 곤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라면이라든가 누룽지, 국수 등···. 컵라면은 괜찮은데. (웃음) 그래도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울건설협동조합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노숙인 급식 사업을 대신해 무료급식 나눔 활동을 했다.

Q.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애틋한 사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황규관 시인이 자신의 책을 팔아 보내주셨는데, 시인이 가장 가난한 직업군에 속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기도 합니다. 또 한 분은 당신도 노숙인 쉼터에 계시면서 5만 원을 주셨는데 ‘정말 가난하고 힘든 사람이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락을 나눠주며 매년 진행하는 ‘시와 노래 그리고 밥’이란 문화제를 올해도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못하는가 하시면서요. 어디에서도 그분들을 초대하는 행사는 없다보니 많이 기다리시더라고요. ‘올해도 할 겁니다’ 했더니 많이들 좋아하셨습니다. 문화제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는 건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라 좋았습니다.

Q. 이런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사회적 약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재난상황을 대비하여 정부나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있을까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노숙인들인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료급식을 중단했다는 것이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을공동체나 마을기업의 가치는 마을에서 주민과 협업하는 일들 안에서 사회공헌과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공동체의 회복과 사회적 경제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확보해 나가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정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하는 마을공동체의 활동이 당장은 참여하지 않는 시민들과 여러 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조직에 제3, 제4의 견인차가 되어 스스로 참여하는 자발적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Q. 앞으로 이런 재난이 또 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대구시민사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안전망은 당사자 시민들이 가장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에 버금가는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모금회 등의 단체는 도움이 전달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현장은 다급한 상황인데 절차와 형편을 따지는 것은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겨울도 그렇고 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체계적인 기부 채널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느낀 것은 시민단체나 마을공동체의 반응이 즉각 반응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작은 모임과 행사, 마을센터에서 하는 당사자 주체에 의한 씨앗 사업 등이 일상적으로 있어야 하고 많아진다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