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산시의회 의장단 선거 뇌물제공 의혹 내사

19:05

경북 경산경찰서가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앞서 특정 의원이 뇌물 제공에 나섰는지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내사란, 정식 수사 이전의 단계에서 범죄 혐의를 찾는 단계를 말하는 것으로 내사 자체만으로는 혐의에 상당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B 경산시의원이 자신에게 금품 제공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A 경산시의원과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A 의원은 14일 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뉴스민>은 A 의원에게 진술 내용,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A 의원은 “일일이 말씀드리면 좋겠는데 제가 너무 힘들다. 참고인 조사도 다 받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죄송하다”라고만 답했다. B 의원은 수 차례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A 의원은 14일 자 <대구MBC> 보도에서 “5, 60장 정도 든 정도의 부피의 돈을 제 주머니에 넣었고 저는 안 된다고 바지 안에서 실랑이를 몇 번 했다”라고 말했다.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B 의원이 선거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A 의원에게 금품 제공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이에 B 의원은 <대구MBC> 같은 보도에서 “나는 (투표)하면 9표 다 돼 있는데, 나는 내 표가 다 있는데 내가 뭐 돈이 썩어 빠졌습니까”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2018년 7월 3일 오전 10시에 열린 경산시의회 정례회.(뉴스민 자료사진)

경산시의회는 지난 3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 결과 이기동 의장(미래통합당), 박미옥 부의장(미래통합당), 엄정애 운영위원장(정의당), 남광락 행정사회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손병숙 산업건설위원장(미래통합당)이 뽑혔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까지 독점했던 전반기와 대비된다. (관련기사=경산시의회, 무효표 검수 논란 끝에 의장단 선출…한국당 독점‘(18.7.3))

경산시의회는 전반기 미래통합당 9명, 더불어민주당 5명, 정의당 1명이었으나 후반기는 미래통합당 9명, 더불어민주당 4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