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가스 검침원 파업 돌입, “업무 과다·임금현실화”

15:26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소속 검침원이 1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검침원은 최근 노조 설립 후 사측과 임금현실화와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교섭에 나섰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는 사측이 단체협약안 대부분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쟁의행위 찬반투표(찬성 95.3%)를 거쳐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노조는 6개 센터의 검침원과 AS기사 전체 480명 중 320명이 가입했으며, 이번 파업에는 검침원 240여 명이 참여한다.

▲2일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가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나섰다.(사진 제공=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노조는 파업 이유로 검침원 결원이 생겨도 채용하지 않아 기존 노동자의 업무량이 많아지며, 연차수당도 반영하지 않아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조는 “검침노동자 한 사람이 도저히 감당 못 할 검침량을 주면서 연장근무수당과 휴일근무수당은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며 “일하다 다치면 퇴사하는 걸 당연하게 여겨서 산업재해 처리 요구도 어렵다”고 밝혔다.

장영대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사무국장은 “정년 등 결원이 생기면 그 자리에 신규로 채용해야 하는데 보강하지 않아서 기존 검침원의 업무가 점점 늘어난다”며 “하루 일한 노동자나 20년 일한 노동자나 임금이 똑같은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대성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적정인력을 산정하는데 인력 과다라고 결과가 나왔다. 이후 업무 조정 과정에서 점검률을 낮추거나 부재 점검 같은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며 “입장차이가 있지만, 대화가 충분하지 않았고 앞으로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