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노사 갈등 심화, 노조 4차 파업

노조가 협상안 거부했다는 사측과 협상안이 형편없다는 노조

17:40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은 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의 주장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노조는 네 번째 파업을 시작했다.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으로 처우 개선을 위한 협상안을 마련했지만 노조가 거부하고 있다”며 “노조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파업을 정당화하고 여론을 호도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검침원들의 관리세대수가 1인당 3,905세대로 수도권이나 광역시와 비교해도 높지 않고, 자가검침률이 높아져 검침원들의 업무 부담이 감소했다. 또 검침원들은 업무시간 결정을 스스로 하는 간주근로시간제라 연장 및 휴일근로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노조는 1일 4번째 총파업을 시작하고, 2일 시청 앞에서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같은 날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노조는 사측과 10여 차례 교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6월 검침기간(1~8일)에 맞춰 네 번째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4월 29일을 끝으로 교섭이 중단됐다”며 “파업기간에 대체 투입 아르바이트생에게 기존 검침 노동자 일급 2배에 해당하는 13만원을 썼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 “검침원은 매월 3,800~4,200건의 도시가스 사용량 검침과 매월 600~700건의 안전점검을 한다. 사측 계산에는 고객 응대와 이동에 따른 시간 등이 빠져있다”며 “오히려 사측 업무량을 맞추기 위해 검침원들은 시간 외 노동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밤늦게, 공휴일 근무하지만 수당을 제대로 챙겨줬나”고 반박했다.

노조는 2일 시청 앞에서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투쟁승리 결의대회’도 열었다. 신은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부본부장은 “회사가 내놓았다는 처우 개선안 내용을 살펴보면 내용이 형편없다. 많은 수익을 내면서도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관심이 없다”며 “대구시는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노조는 2020년 11월 설립되어, 6개 센터의 검침원과 AS기사 전체 480명 중 3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지난 3~5월 검침기간에도 총 세 차례 파업을 했고, 지난달 7일에는 대구 시의회 부의장 면담도 했다.

이들은 ▲적정인력 확보 및 적정 업무 할당 ▲연장근로 수당 지급 ▲업무용 차량 또는 차량 유지비 지급 ▲노조법 허용에 따른 타임오프(유급 노조활동 시간 제한제)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