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낙동강 환경오염 더 알려야”

‘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회장 강연

17:54

오염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7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생명평화나눔의집’에서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회장의 ‘낙동강과 안동댐 오염’ 강연이 열렸다. 이 회장은 낙동강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함께 우리가 직면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강연은 대구와 경북 예술가 30여 명이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를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7일 오후 ‘생명평화나눔의집’에서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회장이 ‘낙동강과 안동댐 오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찍은 철새 폐사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강연자로 나선 이태규 회장은 지난 14년간 낙동강 일대를 다니며 3,000개 영상과 10만장 이상 사진을 통해 환경오염 실태를 기록해 왔다. 이 회장은 털이 빠져 비틀거리는 왜가리와 수십 마리가 켜켜이 쌓인 비늘이 벗겨진 붕어 사진을 보여주며 낙동강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농사나 짓던 사람이 이렇게 나서게 된 건, 그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고 싶다는 요구입니다. 낙동강 연안 1,300만 영남인의 생활용수로, 농업용수로, 식수로 쓰고 있어요. 이 물을 먹은 새와 물고기처럼 당장 우리가 죽진 않겠지만, 여기서 우리가 아무 상관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특히 이 회장은 낙동강 상류에 위치해 아연‧황산 등 중금속을 생산하고, 카드뮴 등 오염 물질을 발생시킨 영풍 석포제련소에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대기오염, 폐수방류, 토양오염 등에 관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적절한 관리 감독을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제련소는 어물쩍 넘어갑니다. 다들 낙동강 환경오염 심각성에 무감각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7일 오후 ‘생명평화나눔의집’에서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회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 참여 예술가들의 모습. 강연 후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은 21일 예정된 현장퍼포먼스를 위한 토론회도 진행했다.

강연 후에는 ‘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의 토론회도 이어졌다. 이들은 앞서 이태규 회장이 강연에서 강조한 것처럼 영풍 석포제련소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작품 등 예술활동을 고민했다. 연극인, 시각예술가, 시인, 음악가 등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내놓으며, 오는 21일 영풍 석포제련소 일대에서 ‘영풍 석포제련소와 환경오염’을 주제로 이뤄질 현장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