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7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생명평화나눔의집’에서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회장의 ‘낙동강과 안동댐 오염’ 강연이 열렸다. 이 회장은 낙동강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함께 우리가 직면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강연은 대구와 경북 예술가 30여 명이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문제를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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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로 나선 이태규 회장은 지난 14년간 낙동강 일대를 다니며 3,000개 영상과 10만장 이상 사진을 통해 환경오염 실태를 기록해 왔다. 이 회장은 털이 빠져 비틀거리는 왜가리와 수십 마리가 켜켜이 쌓인 비늘이 벗겨진 붕어 사진을 보여주며 낙동강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농사나 짓던 사람이 이렇게 나서게 된 건, 그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고 싶다는 요구입니다. 낙동강 연안 1,300만 영남인의 생활용수로, 농업용수로, 식수로 쓰고 있어요. 이 물을 먹은 새와 물고기처럼 당장 우리가 죽진 않겠지만, 여기서 우리가 아무 상관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특히 이 회장은 낙동강 상류에 위치해 아연‧황산 등 중금속을 생산하고, 카드뮴 등 오염 물질을 발생시킨 영풍 석포제련소에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대기오염, 폐수방류, 토양오염 등에 관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적절한 관리 감독을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뉴스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제련소는 어물쩍 넘어갑니다. 다들 낙동강 환경오염 심각성에 무감각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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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에는 ‘2021생명평화예술행동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의 토론회도 이어졌다. 이들은 앞서 이태규 회장이 강연에서 강조한 것처럼 영풍 석포제련소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작품 등 예술활동을 고민했다. 연극인, 시각예술가, 시인, 음악가 등 자신들의 전공을 살린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내놓으며, 오는 21일 영풍 석포제련소 일대에서 ‘영풍 석포제련소와 환경오염’을 주제로 이뤄질 현장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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