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확정 소식에 대구노동·시민단체들이 촛불 민심을 역행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1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앞에서 대구민중과함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대구노동·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을 규탄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판사 재량권으로 아주 적은 2년 6개월의 형량을 받았던 이재용 부회장에게 법무부는 가석방 조건을 60%로 복역기간을 단축시켜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누가 대한민국 헌법과 사법부, 정부를 신뢰하겠냐.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홍기탁 헬조선변혁 대구경북추진위원회 대변인은 “참담하다. 2016년 전국 거리를 가득 메우며 촛불 민중들이 외쳤던 것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정경유착 고리를 끝내자던 민중들은 한탄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재용 가석방 결정은 그런 민중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일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8·15 가석방 대상자 심사 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가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13일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풀려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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