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누가 될까? 구글 트렌드로 보니···

9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분석해보니
전체 기간 동안 윤석열 관심도가 가장 높아
기간 세분해보면 윤석열 관심도 감소 추세

14:31

국민의힘이 1일부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다. 4일까지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합산한 결과를 토대로 5일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데, 네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후보에게 더 쏠려 있을까? 구글 트렌드 검색어 분석을 통해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후보에 대한 관심도 현황을 살펴봤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나다순).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정책발표회를 연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를 분석 기간으로 해서 네 후보의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윤석열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에서 어떤 단어를 더 많이 검색했는지를 비교해 수치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특정 단어가 가장 많이 검색된 날을 관심도 100으로 환산하고 다른 단어와 검색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된다.

네 후보의 이름을 검색어로 해서 분석해보면 이 기간 윤 후보 관심도는 49로 가장 높다. 홍준표 후보가 39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동일하게 1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윤 후보와 홍 후보가 한반도를 동쪽과 서쪽으로 양분한 듯 한 양상을 보인다. 윤 후보는 전북을 제외한 한반도 서쪽에서 관심도가 높게 나왔고, 홍 후보는 부·울·경을 제외한 동쪽에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시기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정책발표회가 열린 9월 7일부터 1차 컷오프가 있던 9월 15일까지는 윤, 홍 두 후보가 동일한 관심도 수치(55)를 기록했다. 유 후보는 11에 그쳤고 원 후보는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역별 관심도는 홍 후보에게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충북과 경북에서만 높은 관심을 받았고 나머지 시도에선 모두 홍 후보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1차 컷오프 이후부터 2차 컷오프(10월 8일)까지는 윤 후보가 꽤 높은 관심을 받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윤 후보의 관심도는 62로 홍 후보가 39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유 후보는 11, 원 후보는 5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홍 후보는 대구에서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윤 후보에게 몰리던 관심은 10월 9일 이후 10월 31일까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 윤 후보 관심도 다른 후보들보다 높긴 하지만 수치적으론 34까지 떨어진다. 홍 후보도 약간 떨어진 30을 기록했지만 윤 후보에 비해선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관심도 열세에 있던 원 후보는 이 시기에 유 후보보다 높은 관심도 14를 기록했고, 유 후보는 8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가장 다채로운 모습이 드러나는데, 홍 후보가 경남과 울산, 인천에서 강세를 보였고, 유 후보는 전남, 원 후보가 제주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윤 후보가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검색량의 관심도가 높다고 해서 이것이 그대로 각 후보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지는 미지수다. 구글 트렌드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앞선다는 기존 여론조사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더 높은 관심을 받는다는 결과를 내놔 정확히 대선 결과를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0년 대선에선 결과와 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부정적 검색까지도 구분 없이 분석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높은 관심도 수치를 보인 윤 후보의 경우에도 분석 기간 중 높은 수치를 보인 9월 19일과 20일(각 87, 93), 10월 22일(100)에 처한 상황이 상반된다. 9월 19일과 20일의 경우에는 윤 후보가 처음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해 관심을 끌었지만, 10월 22일은 0시 10분께 이른바 ‘개 사과’ 사진이 공개된 날이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