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박용진 국회의원(서울 강북구을)은 24일 오전 대구 일정을 시작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대한 우려를 다시 확인했다. 박 의원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된 자신의 의정활동에서 언론인을 접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기자들이 용기를 내지 못하도록, 주저하도록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중반전 돌입을 앞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더 이상 1, 2위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두 분의 밑도 끝도 없는 의미도 찾기 힘든 네거티브 경쟁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관심도 적어지고 민주당 지지율도 정체”라며 “두 분도 내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새로운 인물, 비전, 가치를 내걸면서 치고 올라가야 하는 3위권 주자, 박용진으로선 중상을 입었고 당은 전체적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제발 당부드린다. 후보들이 말도 되지 않는 캠프 내의 상대 캠프 공격 행위를 자제시켜야 한다”며 “그게 안 되니까 결국 험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본인들은 내상 입고 다른 후보들은 중상 입고 당은 치명상을 입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유능한 진보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진보의 길을 보여주지 못하면 집권하기 어렵다”며 “지속가능한 복지, 튼튼한 안보, 실력 있는 경제, 민생 문제에서 능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두고 박 의원은 “언론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제도적 책임성을 부과하는 부분은 없었다. 그런 논의 필요성에 대해선 100% 공감한다”면서도 “언론이 갖는 비판과 견제, 감시 기능이 있는데 이 부분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원 3법을 추진할 때,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불법행위를 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문건을 공개할 때, 용감한 기자들과 자기 책임감을 정확히 아는 언론사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일들이었다”며 “불이익을 감수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할 줄 아는 정치인과 어려움 있더라도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이 있어야 세상이 변한다는 걸 그 과정에서 제가 봤다. 법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하도록, 주저하도록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후 대구시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전태일 열사 엣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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