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심상정, “노태우 기념관, 국가·시 정부 추진 적절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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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등록 후 첫 지역 행선지로 대구에 온 정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국회의원(경기 고양시갑)은 대구 일각에서 일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주장을 두고 “사적으로 구상하는 것이라면 존중 필요 있지만 국가나 시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심상성 의원은 이날 대구 지역 정책 공약 발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시민들은 전두환 씨와 노태우 씨에 대한 감정은 다른 것 같다. 노태우 씨가 북방정책도 잘했고 아들이 광주에 가서 여러 차례 사과를 하는 성의를 보인 점은 인정하지만, 그건 정상참작의 이유일 뿐 내란죄와 광주 학살의 주범이라는 실체적 역사가 달라지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국가장은 옳지 않다고 했고, 그에 준해서 기념관 문제도 노태우 씨를 지지하는 분들이 사적으로 구상하는 것이라면 존중할 필요 있지만 국가나 시 정부가 추진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첫 지역 행보로 대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선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큰 위기를 겪은 지역이 대구고, 대구 시민들의 지혜와 협력으로 팬데믹 상황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위드 코로나 성공을 위한 보건의료 확충, 중환자 병상 확대, 상병수당을 비롯한 코로나 휴가제 도입 문제를 정부가 이번 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5일 결정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국민의힘 후보 중 어떤 분이 되실지는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대구 당원들께서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는 ‘윤나땡’, ‘홍나땡’이다. 두 분 사이는 막말과 망언 사이다. 윤석열 후보가 계속된 실언을 해왔는데 실언이 반복되는 건 인식의 문제다. 윤 후보의 망언이 오히려 홍 후보를 도와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4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심 의원은 주4일제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저임금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물음에서 “대구가 중소기업이 굉장히 많아 주4일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벤처 기업이 많아서 벤처의 주4일제 지원을 적극해서 청년이 되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주4일제는 이제 대세가 됐다. 임금 삭감 없는 주4일제가 가능한가와 5인 미만 사업장이라든지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차별당하지 않겠느냐는 두 가지가 문제”라며 “그래서 저는 주4일제는 신노동법과 함께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 문제는 주4일제를 했을 때 생산성이 줄면 임금삭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현재까지 OECD도 그렇고 KDI도 주4일제를 하면 1인당 1.5배 생산성 향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검증 결과”라며 “업종별, 규모별 격차는 불가피한 게 있다. 신노동법은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모든 시민은 동등하게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낡은 노동법을 고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