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대의료원 노조 10일 파업 돌입···11일 의료연대본부 총파업

칠곡가톨릭대병원분회는 잠정 합의
쟁의 조정 중 경북대병원, 대가대의료원 민들레분회도 파업 가능성

17:01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조가 10일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환자이송 업무 외주화 방침 철회,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재 쟁의 조정 중인 경북대병원분회와 대가대의료원 민들레분회도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대가대의료원분회를 포함해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4개 분회(경북대병원분회, 칠곡가톨릭대학교병원분회,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민들레분회)가 지난 10월 말부터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 조정에 들어갔다. (관련기사=경북대병원, 대가대의료원 등 파업 초읽기···쟁의 조정 신청(21.10.28))

대가대의료원분회는 지난달 21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11월 3일 7차 교섭까지 진행했다. 노조는 ▲환자이송 외주화 철회 ▲인력 충원 ▲출입문 통제업무에 강제동원 금지 ▲임금 인상 ▲종교 강요 금지 등을 요구했지만 협상은 결렬된 상황이다.

대가대의료원분회는 노조 조합원이 약 780명이다. 신은정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은 “임금 부분에서 이견이 가장 크고, 출입문 통제에 직원 동원 문제 등 단체협약도 병원이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며 “환자 이송과 같은 업무를 비정규직 단기 계약으로 채용하며 안전에 우려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는 260명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결의 집회를 열었다. (사진=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지난달 27일 12차 교섭까지 진행했고, 같은 달 25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상황이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직 처우 개선 ▲인력충원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제한 ▲야간노동 누적휴가 ▲감정노동휴가 ▲상향평가 ▲콜수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분회는 노조 조합원이 약 2,000명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민들레분회는 지난달 19일 9차 교섭까지 진행했고, 같은 달 22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해당 분회는 노조 조합원이 약 70명이다. 경북대치과병원분회와 동산의료원 분회는 노사 교섭이 진행 중이다.

반면 칠곡가톨릭대학교병원분회는 지난달 28일 조정 종료에 맞춰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 노조는 ▲임금인상 ▲육아휴직 시 급여보장 ▲병가 사용 보장 등을 요구했으나,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육아휴직 수당, 10년 근속 포상금 등으로 타결됐다.

신은정 지부장은 “칠곡가톨릭병원은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양보로 합의가 됐고, 다른 병원들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지부장은 “경북대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의사를 제외하고 7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환자를 대면하고 검사하는 직종에 비정규직을 채용하며 의료서비스의 질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안전한 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경북대병원·대구가톨릭병원·동산의료원 노동자 7명 중 1명 비정규직(21.10.07))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염병 대응 및 인력기준 마련, 의료공공성과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의료 돌봄이력 충원을 요구해왔으나 정부가 수용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며, 오는 11일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5대 요구안으로 ▲공공병원 확대, 공공병상 확충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병원인력 충원, 비정규직 제로 ▲필수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돌봄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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