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그레타 툰베리’들의 2021년 ‘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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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18)는 세계적 환경활동가다. 15살이던 지난 2018년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자극이 됐다. 대구에서도 ‘그레타 툰베리’처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관련 활동을 시작한 ‘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이 지난 8월 첫 발을 뗐다. 청소년 활동가들은 2021년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 활동의 각오를 다졌다.

▲ 지난 9월 24일 글로벌 기후위기 파업데이에는 10여 명의 청소년활동가들이 대구교육청과 동대구역 등 대구 일대를 찾아 플래카드를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에 관한 관심을 환기했다. (사진=대구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

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은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 관계자와 대구환경교육센터, 전국교직원노조 대구지부가 함께 ‘2021년 청소년기후프로젝트’ TF팀을 꾸리면서 탄생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후원도 받았다. TF팀에는 심순경 활동가가 청소년 활동가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TF팀은 지난 24일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 최종간담회를 가지고 지난 활동을 돌아봤다.

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6월 모임 결성 제안이 나오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장선미 전교조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주로 활동하는 연령층이 40대더라. 청소년들 역시 당사자로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 않을까 했다”며 “입시 때문에 바쁜 줄로만 알았는데, 그 와중에도 짬을 내어서 참신한 아이디어들도 내면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은 활동 청소년 모집을 위한 기후위기 특강(8월 17일)을 시작으로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모임(8월 28일, 9월 7일) ▲글로벌 기후위기 파업데이(9월 24일) ▲중간공유회(10월 25일) ▲청소년기후프로젝트 온라인퀴즈(10월 28일) ▲우리동네 기후정의 행동-기후정의 책읽기 및 저자와의 대화(11월 5일) ▲비슬산에서 탄소중립 자연체험 활동(11월 21일) ▲청소년환경동아리마당(11월 27일) ▲최종결과 공유회(12월 19일)를 진행했다.

학교밖청소년과 대학생까지 포함한 16~24세 청소년 17명이 활동의 주축이 되어 ▲그림쟁이들 ▲제트팀 ▲패션팀 ▲SNS팀 네 팀으로 나눠 활동을 펼쳤다. 디지털이 익숙한 Z세대답게 이들은 SNS에 그림을 공유하거나, 공식SNS를 통해 카드뉴스 등을 제작해 기후위기 및 환경 문제를 알렸다. 또 빈티지패션을 활용한 룩북(패션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콘텐츠)을 제작하고, 생활 속에서 환경 실천을 돕는 제로웨이스트(제트)를 홍보했다. 청소년 4~5명이 한 팀을 이뤄 정기모임을 가지는 한편, 특강과 퀴즈, 기후정의 책 등을 함께 읽으며 환경 정보도 꾸준히 공유했다.

특히 지난 9월 24일 글로벌 기후위기 파업데이에는 10여 명의 청소년활동가들이 대구교육청과 동대구역 등 대구 일대를 찾아 플래카드를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에 관한 관심을 환기했다. (관련기사=대구 청소년도 기후파업, “뜨거운 지구···이제 한계”(‘21.09.24))

▲ 대구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가들은 디지털이 익숙한 Z세대답게 SNS을 이용해 기후위기 및 환경 문제를 알렸다. 대구청소년기후위기비상행동 공식SNS 계정.

황정윤(23) 활동가는 SNS팀에서 공식계정을 운영하며 친환경 생활 실천과 가게, 영화 소개 등의 콘텐츠를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황 활동가는 이전부터 다회용기를 들고가 음식을 포장해오는 ‘용기내챌린지’와 같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환경 실천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황 활동가는 “나홀로 실천운동을 하다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어 힘이 됐다”며 “그래서 더 추진력도 있었고, 몰랐던 정보도 알게돼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순경(19) 활동가는 패스트패션팀에 속해 팀원들과 패스트 패션에 대해 공부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빈티지 패션 룩북을 제작했다. 소비패턴을 돌아보고 활동가들과 함께 안입는 옷을 공유하는 활동도 했다. 심 활동가는 “활동을 통해 기후정의, 탄소배출, 전기와 석탄발전 문제 등 다양한 영역들의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며 “제로웨이스트 같은 개인적인 실천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석탄발전과 정의로운 전환 등 구조적인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