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구의료원 용역 보고회서, 부시장 “민간병원이 할 수 없나?” 발언 논란

김종한 행정부시장, 건립 필요성 인정 보고 받은 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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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후 추진한 제2대구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 자리에서 행정부시장이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의문을 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23일 낮 1시 30분부터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김종한 행정부시장을 포함해 용역 자문위원, 대구시와 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고회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용역 결과 제2의료원 건립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향후 시민 공론 과정을 거쳐 공공의료 강화 방안을 확정한다고도 덧붙였다.

▲대구시는 23일 낮 별관 대강당에서 비공개로 ‘제2대구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날 보고회에서 김종한 행정부시장은 건립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보고를 받은 후 추가 의료원 건립이 필요한지에 의문을 표하는 발언을 해 자문위원들의 반발을 샀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부시장은 ‘대구시 의료 공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맞는지’, ‘민간병원으로도 수요를 충족할 수 있지 않은지’ 등을 언급했다.

김 부시장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 제2의료원 건립 추진에 부족함이 없도록 논리와 근거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제2의료원 건립 초기 단계부터 반대론자들이 해온 주장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2월 제2의료원 건립 추진을 천명하기 전까지 권영진 시장도 민간병원과 협업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논리로 의료원 추가 건립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최종보고회 자리에서 부시장이 공공의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부재한 듯한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도 “최종보고회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은 지금까지 논의를 해온 자문위원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들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석자 역시 “여전히 공공병원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없고, 부족하면 민간병원이 들어오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발언은 부시장이 민간병원을 대변하는 것으로 들렸다”고 짚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