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권리당원들, “중앙당이 특별감사해야”

대선 패배 후유증 계속···“김대진 사퇴해야” 촉구
“시당 입장문, 지역위원장 동의 없어” 지적도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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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내부 갈등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이후 권리당원 300여 명이 잇따라 성명을 내며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당이 쇄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문을 내놓는데 그치자 중앙당사를 찾아가 기자회견을 하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대구 민주당 권리당원들, “의원 줄 세운 김대진 사퇴해야”(‘22.3.16))

권리당원 일부가 성명을 내며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의 사퇴를 촉구하자 대구시당은 17일 지역위원장들의 명의로 된 입장문을 내고 쇄신을 약속했다. 입장문은 ▲투명한 시스템 공천 ▲여성·청년 정치 참여 확대 ▲모든 선거구 출마 등 3가지를 쇄신책으로 제시했다.

지역위원장들은 “대구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위원장들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대구시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고 밝혔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권리당원 일부가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당에 대한 특별당무감사를 촉구했다. (사진=민주당과 대구를 사랑하는 권리당원 제공)

하지만 권리당원들이 요구한 사퇴나 비대위 체제, 특별당무감사 등에 대한 입장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반발을 이어지고 있다. 21일 권리당원 일부는 서울 중앙당사 앞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오류나 문제를 돌아보지 않은 채 다시 지방선거를 맞게 된다면 그 결과는 필패”라며 “대구시당은 권리당원들의 충정을 권력 투쟁으로 호도하는 것을 당장 멈추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구시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권리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입장문 발표에 급급해 지역위원장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대안이랄 것도 없는 내용을 발표하여 또다시 지역위원장들의 항의와 해명이 이어졌다”고 앞서 공개된 입장문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했다.

실제로 17일 입장문에는 지역위원장들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언급된 것이 없었지만, 18일 권택흥 달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지역위원장으로서 너무나 죄송스럽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을 내려놨다.

권리당원들은 “정작 김대진 시당 위원장은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도 처참할 뿐 아니라 권리당원들의 준엄한 비판에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진 위원장의 사퇴와 대구시당의 지방의원 평가 원천 무효화, 중앙당의 특별당무감사, 비대위 구성 등을 촉구했고,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 사무부총장인 민병덕 국회의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