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현수막’ 훼손 이어 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는 욕설까지

대구 수성구에서 연이어 민주당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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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수난이 잇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에 맞춰 게시한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듣는 일도 발생했다.

강민구 더불어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는 지난 12일 수성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네거리에서 퇴근 인사를 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횡단보도에 서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강 후보를 향해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갑작스런 욕설을 해왔기 때문이다.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강 후보는 “‘안녕하세요, 강민구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백팩을 맨 청년이 다가와서 ‘민주당 개XX야, 십XX’ 라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너무 모욕적인 욕설이었는데, 경찰 신고를 부탁하고 가방끈을 붙든 상황에서도 욕을 계속했다. 지금 기억이 나는 건 ‘검수완박해서 나라 망치는 민주당 XX’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강 후보는 “정치인들의 세대 간 갈라치기가 젊은 청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닌가 염려가 된다”며 “현장에서도 20대 남성이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20대 여성은 4년 전과 달리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수성시장네거리에 걸린 현수막의 문재인 전 대통령 얼굴이 훼손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이보다 앞서 수성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에 맞춰 설치된 현수막도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1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현수막을 대구 전역에 내걸었는데, 그중 수성시장 네거리에 걸린 현수막이 붉은 페인트로 훼손됐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보도자료를 내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적법한 정당 활동을 방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