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수위 ‘제2대구의료원 건립 반대’ 보도에 ‘사실 아냐’ 해명

대구신문 16일자 보도, 반박
홍준표, 가부 판단 아직?
“29일 되어야 윤곽 드러날 것”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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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홍준표 대구시장 인수위원회는 홍준표 당선자가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추진하지 않을 뜻을 확실히 했다고 보도한 지역 한 일간지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지난 7일 출범한 인수위가 낸 첫 해명자료로, 후보 시절부터 제2의료원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가부 판단은 시정 인수 뒤로 미뤄온 홍 당선자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설이 나온다.

이날 <대구신문>은 1면 “제2대구의료원 신설 반대 취수원은 안동댐 물 이용”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홍 당선자가 지역 언론인을 만난 자리에서 제2의료원을 추진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6월 16일자 대구신문 1면에 홍준표 당선자가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홍 당선자는 지난 14일 지역 언론인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의료는 모두 공공의료이고 병상에 따라 병원비가 책정되므로 시립의료원이 생긴다고 해서 공짜로 치료해주는 것이 아닌데, 시립의료원이 생기면 병원비가 안드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시립의료원을 만든다고 해도 응급환자와 산부인·소아과 위주로 운영해 공공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는 홍 당선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비용대비 경제성이 떨어지는 제2의료원 신설은 추진하지 않을 뜻을 확실히 했다”고 해설했다. 하지만 인수위원회는 오전 해명자료를 통해 ‘홍 당선인은 반대 입장을 말씀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인수위는 “당선인은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이미 공공의료’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의료원은 민간병원과 경쟁하는 분야가 아닌, 응급의료센터나 소아과, 산부인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원론적 말씀을 하셨다”며 “제2의료원 신설 문제는 인수위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와 인수위 해명을 종합하면 홍 당선자가 지난 14일 지역 언론인과 만났고, 그 자리에서 보도와 같은 취지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석에서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언론인들과 모처에서 만나 이야기 한 건 사실이지만 제2의료원에 반대한다는 말씀은 하신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인수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제2의료원 관련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는 걸로 안다”며 “당선인이 공공의료에 대한 관이 있는 건 맞지만, 후보 시절 신청사 이전 문제와 마찬가지로 여러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수 있다. 29일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