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제2의료원, 취수원 이전 재검토 당연하지만···”

임기 마무리 기자회견···“휴스타 정책은 계속 이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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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님이 당선되어서 전임 시장이 한 일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검토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게 검토하는 것이 반드시 시정의 중단이나 단절이라는 결론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취수원 문제도, 제2대구의료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오는 7월이면 시장직을 홍준표 당선자에게 넘겨주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8년의 소회를 나누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본인이 추진하던 사업들에 대해 홍준표 당선자가 재검토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오래 고민해 결정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1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년의 소회를 밝혔다. (사진=대구시)

21일 오전 권영진 시장은 “2014년, 대구를 혁신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고 시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시작한 지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쉽지만은 않았고, 절체절명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한결같은 열망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오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계셔서 힘들지만 꿋꿋이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홍 당선자가 제2대구의료원, 취수원 이전 문제에서 재검토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한 물음을 받고는 “면밀히 검토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취수원 문제 오래 고민했고, 논의했다. 갈등도 많았다. 그러면서 합의를 만들어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검토는 당연하다. 그 과정에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항간에 댐 물 이용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임기 동안 논의하고 검토했지만 제 힘으론 할 수 없었다”며 “새 시장께서 정말 맑고 깨끗하고 안전한 댐 물을 식수로 제공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2의료원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뜻을 잘 살피시고 우리가 처한 공공의료의 취약한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차원에서 더 좋은 대안을 만들면 저는 박수를 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정책 중 계속 이어가야 할 사업으로 한 가지만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휴스타(HuStar)’ 정책을 꼽았다. 권 시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 바이오, 환경 관련 대기업이 지방으로 온다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핵심은 인재다. 인재를 키워주는 도시에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올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3년 전부터 시작한 휴스타 혁신 인재 양성 프로젝트는 업그레이드되어서 추진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8년 동안 야당 시장 5년, 코로나 3년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저도 사람인지라 지쳐있다”며 “우선은 좀 쉴까 한다. 두 번째는 가까운 분들, 가족들에게 빚을 갚으면서 인간적 도리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다. 대구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충전 시간 갖는 동안이라고 해서 마냥 놀진 않을 것”이라며 “대구 청년을 위한 멘토 역할도 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이런 일들을 하면서 봉사도 할 작정이다. 지금껏 봉사를 뒷받침했다면 이젠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도 할 것이고 엔젤클럽에 가입도 할 것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봉사할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