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투척 소동 속에 박근혜 사저 입주···마중한 권영진·이철우

30대 남성, 소주병 던져 곧장 연행
김관용 전 도지사, 강은희 교육감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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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12시 15분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들어갔다. 사저 앞 포토존에 있던 40대 남성이 소주병 하나를 던졌으나,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당하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관련기사=소주병 투척한 40대 남성, “사죄 않는 박근혜 죽이는 게 목표”(‘22.3.24))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인 삼성서울병원을 나서며 간단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남소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들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사저 앞에는 우리공화당 당원을 포함한 박 전 대통령 지지자 5,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12시께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은희 대구교육감, 김문오 달성군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등도 사저 앞에 도착해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은희 대구교육감, 김문오 달성군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등이 박 전 대통령 도착 10여분 전부터 입구 쪽에서 도열해 기다리고 있다.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고, 12시 15분께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꽃다발을 전해준 아이와 포옹을 하며 취재진 앞에 서서 발언에 나섰다. 이 순간 맞은편 포토존에 있던 40대 남성이 박 전 대통령 방향으로 소주병을 던졌다. 이 남성은 곧 경호원들에 제지를 당했고, 경찰에 연행됐다.

이 남성은 흰색 티셔츠 위에 ‘HR_인민혁명당(kus.ne.kr) 가입해주세요. 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라는 몸벽보를 붙이고 있었다. 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 인터넷 카페는 올해 2월 19일 개설됐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숫한(숱한) 사법살인을 당한 분들을 찾고 그 진상을 규명하는 시민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다.

2분 정도 지난 후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년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이었었다. 힘들 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면 견뎌냈다”고 말했다.

그는 “24년 전 1998년 낮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첨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준 분들이 여러분들이다”라며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룬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 꿈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인재들이 대구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호했고, 12시 24분께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곳(달성군)을 정치를 시작하고 4선을 거쳐 대통령까지 한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셨다. 당분간은 통원 치료를 하면서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방문과 관련해 유영하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서 접했는데 연락은 안 왔다. 연락 오면 박 전 대통령이 결정하실 것이고, 그때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는 우리공화당 당원을 포함한 지지자 5천여 명이 모였다.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지지자들 간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공화당 당원 일부는 “윤석열이 찍고 여기 왜 와!”, “윤석열은 문재인의 호위무사이자 칼잡이”, “윤석열 지지자는 피아구분이 안 된다”, “차라리 이재명이 됐어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자, “고생하셨다”며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지팡이를 짚거나 부축을 받고 온 80대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 사저 앞을 떠났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