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총선 소환된 ‘박근혜’···최경환, “친박이니 표 달라 한적 없어”

17:22
Voiced by Amazon Polly

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 경산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최경환 예비후보는 ‘박근혜 마케팅’이 선거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두고 “박 전 대통령께서 현실 정치판에 자신을 안 끌어들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니 선거에 그분을 끌어들이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2시, 최경환(69) 후보는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경산 개발 공약을 설명하고 경쟁자인 조지연 예비후보(국민의힘)가 유영하 대구 달서구갑 예비후보(국민의힘)와 만난 일 등을 평했다.

지난 10일 조지연(37)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불려지는 유영하(61) 후보와 만난 사실을 SNS에 공개하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근무 이력을 강조했고, 유 후보로부터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유 후보를 통해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조지연 예비후보와 유영하 예비후보. (사진=조지연 예비후보 페이스북)

최 후보는 관련한 질문에 “같은 당 후보끼리 만날 수 있다. 개인이 누구를 지지하고 안 하고 그건 자유로이 할 수 있고,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박 전 대통령께서 현실 정치판에 자신을 안 끌어들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니까, 저는 우리 선거에 그분을 끌어들이는 거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한 차례도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전직 국가원수로서 국민으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으셔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켜줘야 하지 않나 한다”며 “최경환은 친박이라서 후보로 나와 있는 게 아니다. 경산을 위해서 여러 일을 했고, 경산 발전을 더 가속화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 때문에 시민 지지를 받고 활동하는 거지, 친박이기 때문에 표 달라고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예비후보가 13일 경산지식산업지구를 방문했다.

최 후보는 진량공단 증설과 국가산단 유치, 대학병원 유치 등 여러 개발 공약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부지에서 만나서 부지 용도변경이 되지 않아 대형 아울렛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으론 공약 실현에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평생 무소속인가. 당적은 선거 끝나면 바뀔 수도 있다. 당적보다 중요한 건 일을 제대로 해본 노하우, 인적네트워크”라며 입당 가능성 등도 열어뒀다.

한편 지난 2월 열린 최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는 서청원, 이완영 전 국회의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박근혜 마케팅’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