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최저임금 인상 한마당, “시민 참여 통해 체감되길”

이달 초 발족한 최저임금연대 주최로, 대구 동성로서 열려
최저임금 설문조사와 퀴즈, 노동상담소 등 참여 프로그램 진행

19:08
Voiced by Amazon Polly

21일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을 대구 시민들에게 전하는 최저임금 인상 한마당이 대구 시내에서 열렸다. 행사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대구지역 노동·시민·진보정당 등이 속한 최저임금연대가 주최했다. 최저임금연대는 이달 초 발족했다. (관련기사=대구지역 노동·시민·진보정당, 최저임금연대 발족(‘22.06.08))

최저임금연대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최저임금 인상 필요를 알리는 부스를 세웠다. 부스는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와 퀴즈, 4행시 짓기, 노동상담소 등 5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최저임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 최저임금연대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를 알리는 관련 부스를 세웠다. 부스는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와 퀴즈, 4행시 짓기, 노동상담소 등 5개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를 통해 최저임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임선영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정책기획국장은 “매년 최저임금과 관련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최저임금이 얼마인줄은 알지만, 최저임금을 포함한 노동 현안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참여를 통해 최저임금에 대해 더 체감됐으면 해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현장에서는 청년, 청소년 당사자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심순경 대구청년유니온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고, 1부는 ‘청년·청소년 당사자 최저임금 대담’으로, 2부는 ‘진보정당·노동조합 활동가 최저임금 대담’이 각각 이뤄졌다.

대담에 참여한 이학선(23) 씨는 사회안전망으로서 최저임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씨는 특성화고등학교 재학당시 현장실습과 산업기능요원으로 약 3년을 생산자동화 공장에서 일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최저임금은 ‘최저인생’을 만드는 것 같다. 최저임금으로는 최소한의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어렵다”면서 “심지어 최저임금 차등적용 이야기까지 나오는게 그 격차를 더 키우겠다는 말밖에 안 된다. 오히려 노동시장 안에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와 함께 대담자로 나선 일움(17) 대구청소년 페미니스트모임 ‘어린보라’ 활동가도 “청소년들은 노동현장에서도 차별받는 존재다.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고,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니까 임금 계산을 할때 보통 최저임금이 그 기준이 된다”며 “청소년들은 대부분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다. 최저임금으로 차별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대구지부 사무국장은 “청년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에게도 최저임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매년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되는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 또한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 최저임금연대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를 알리는 관련 부스를 세웠다. 청년, 청소년 당사자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심순경 대구청년유니온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1부는 ‘청년·청소년 당사자 최저임금 대담’으로, 2부는 ‘진보정당·노동조합 활동가 최저임금 대담’이 각각 이뤄졌다.

최저임금연대에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를 비롯해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어린보라, 대구청년유니온, 6.15대경본부, 대구인권운동연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참여연대, 대구기본소득당, 녹색당 대구시당, 정의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등 대구지역 18개 노동·시민·진보정당이 속해있다.

이들은 6월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한일극장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한마당’을 개최한다. 부스를 열고 시민를 상대로 한 선전전과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오는 23일 오후2시에는 ‘최저임금 현장증언대회’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한편, 같은 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논의하는 최저임금위원회 5차 전원회의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다. 근로자위원 측은 회의에 앞서 최초요구안으로 1만 89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최저임금은 9,160원보다 약 18.9% 많은 금액이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제출한 최초요구안을 두고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